KBS가 간판 뉴스인 'KBS 뉴스 9'의 새로운 메인 앵커로 이소정(43) 기자를 발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소정 기자는 보도국장을 맡아 물러나는 엄경철 현 앵커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으로 KBS에서 여성이 메인 앵커 진행은 처음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KBS가 간판 뉴스인 'KBS 뉴스 9'의 새로운 메인 앵커로 이소정(43) 기자를 발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소정 기자는 보도국장을 맡아 물러나는 엄경철 현 앵커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으로 KBS에서 여성이 메인 앵커 진행은 처음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KBS 간판 뉴스인 '뉴스9'에서 최초로 여성 앵커로서 뉴스를 진행하게 된 이소정 앵커가 "(여성 앵커라는) 과감한 선택 자체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뉴스' 새 앵커 발탁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소정 앵커는 "앵커 하나 바뀐다고 뉴스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화할 수 있는 앵커가 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소정 앵커는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뗀 데 이어 "스스로도 놀랐다. 'KBS가 이런 과감한 선택을 했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 곱씹어보니 절실했다.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며 KBS 내부에서 최근 시청률 저조에 따른 자정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소회를 밝혔다.

여성 메인 앵커로서 기존과는 어떤 다른 점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이소정 앵커는 "내부적인 노력과 콘텐츠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바뀐다"면서 "KBS 내부에서 (이제까지 기자로서) 취재해온 저를 발탁했다. 보도국 전체가 변화를 고민하고 성찰하고 있었다. 제가 TF팀도 아니고 국장도 아니니 장담은 못드리지만 일단은 (여성 앵커 발탁 자체가)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후배들에게 기대 이상의 응원, 성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에너지를 끌어올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화할 수 있는 앵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소정 KBS 뉴스9 앵커(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 앵커는 이날 "과감한 변화, 선택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른쪽은 최동석 아나운서/사진제공=연합뉴스
소정 KBS 뉴스9 앵커(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 앵커는 이날 "과감한 변화, 선택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른쪽은 최동석 아나운서/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이소정 앵커는 2003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을 거쳤다.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Zapatista)를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단독 취재해 2006년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KBS 2TV '아침뉴스타임', 1TV '미디어비평' 등을 통해 진행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소정 앵커와 KBS '뉴스9' 진행을 함께할 남자 앵커로는 최동석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2004년 KBS에 입사했고 '아침뉴스타임', '생로병사의 비밀' 등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KBS 뉴스의 주말 앵커들도 변화한다. 주말 '뉴스9'는 사회부에서 활약했던 정연욱 기자와 '도전 골든벨'을 진행 중인 박지원 아나운서가 맡으면서 젊은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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