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좌석 하루만에 90만→30만"
'겨울왕국2' 좌석점유을 70.0%
국회·문광위 등에 영화법 개정 촉구
정지영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정지영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22일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 영대위)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스크린 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블랙머니'의 극장 좌석수가 지난 21일 기준 90만에서 30만으로 급속하게 줄었다"면서 "광주 CGV는 밤 9시와 11시에 두 번 '블랙머니'를 상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랙머니'를 보러 갔다가 다른 영화를 보게 된다"며 영화 배급이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겨울왕국2'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라면서 "좋은 영화를 오래 보면 안되느냐.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며 짧은 기간에 봐야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왕국2'의 상영관이 많아 단시간에 관객이 몰리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이날 반독과점 영대위는 '겨울왕국2'가 올해 기준으로 두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 (70.0%)을 기록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독과점 영대위는 "스크린 독과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라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독과점 영대위는 프랑스의 사례를 들며 해결방법을 제안했다. 영대위는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CNC(국립영화센터)는 영화법과 협약에 의거, 강력한 규제·지원 정책을 영화산업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15~1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레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11~23개 스크린에서는 각기 다른 영화를 상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 한다"면서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2014년 개봉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겨울왕국'의 후속편이다. 1편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들과 더욱더 끈끈해진 자매애, 화려한 영상, 풍성한 음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개봉 전 실시간 예매율 92.8%, 예매 매출액 99억, 예매 관객수 112만 명을 넘겼다. 높은 예매율과 함께 극장가에서는 '겨울왕국2'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늘리고 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에 맞먹는 2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개봉 후에도 예매율 90%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치솟는 예매율과 함께 극장가에서도 '겨울왕국2'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에 맞먹는 2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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