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못 올라
'페르소나' 및 월드투어 영향력에도 제외돼
롤링스톤지 "현 음악산업 시장 흐름과 대조적 행보"
할시 "세계 움직임에서 뒤쳐진 미국, 때는 올 것"
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20일(현지시간)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발매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며 전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더불어 1년 2개월 간 서울, 미국, 브라질,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캐나다, 독일, 홍콩 등 국경을 넘어 각국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와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 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를 진행, 총 62회 공연에 206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K팝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이끌어낸 방탄소년단이었기에 그래미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나 '신인상' 등 부문에서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지만 끝내 명단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제61회에 이어 두 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R&B 앨범' 시상자로 초청된 바 있다. 당시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였지만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평가 받는 그래미의 무대를 한국 가수 최초로 밟은 것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래미의 높은 장벽을 깼다는 의미 자체가 주목을 받았고, 이어진 방탄소년단의 컴백과 활약에 힘입어 조심스레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 나왔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2019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착용한 의상을 '그래미 뮤지엄'에도 전시하는 등 그래미가 이들의 영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았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결국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을 후보로 선정하지 않았다. 비영어권 가수들을 박하게 대하며 자신들이 만든 벽을 결국 허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음악전문매체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K팝의 미국 진출을 이끌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미국의 스타디움을 매진시키고 있음에도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다"며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현 음악산업 시장의 흐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행보다"라고 지적했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팝가수 할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충분히 노미네이트 될 만했다. 방탄소년단의 모든 부정성을 지우고 무시했다. 이들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내게 별로 놀랍지도 않다. 미국은 전 세계의 움직임에서 뒤쳐져 있다. 때는 올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래미 어워즈가 방탄소년단을 후보에서 제외했지만 외신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오히려 이 같은 판단에 지적을 가하면서 이들의 세계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발매한지 7개월이 넘은 현재까지도 빌보드 차트에서 역주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2020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1월 2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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