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로 대박…2년 만에 '웃는 남자'…'그윈 플렌' 역에 아이돌 규현·수호 캐스팅
화제의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새로운 캐스팅으로 재연의 막을 올린다.

EMK뮤지컬컴퍼니가 5년간의 제작 기간에 175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웃는 남자’는 지난해 7~8월 초연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를 새로 썼다. 초연 개막 후 한 달 만에 최단기간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했고 마지막 공연까지 총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례 없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회당 평균 객석 점유율도 92%에 달했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을 맡은 신영숙
조시아나 여공작 역을 맡은 신영숙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 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했다. 이런 내용 덕에 ‘웃는 남자’는 지난해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및 뮤지컬 최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초연 후 1년6개월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웃는 남자’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 플렌’ 역에 모두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애절한 보이스에 가창력을 겸비한 보컬리스트 이석훈과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새로운 ‘그윈플렌’으로 무대에 오른다. 최근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에 출연한 박강현과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수호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2회 연속 그윈 플렌 역을 맡았다.

‘웃는 남자’의 히로인으로서 아이와도 같은 순백의 마음을 지닌 천사 같은 존재인 ‘데아’ 역엔 감미로운 목소리의 신예 강혜인이 출연한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배우 이수빈도 초연에 이어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극 중 어린 그윈 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이는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 역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가창력을 지닌 배우 민영기가 맡는다. 초연 당시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뼈대를 잡아줬다는 평가를 받은 양준모도 우르수스 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서도 연출은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극본을 더욱 짜임새 있고 탄탄하게 다듬기 위해 장면 순서를 바꾸고 새로운 곡을 선보이는 등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탄생시킨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과 최첨단 무대 기술이 관객에게 서정적 음악에 더해 환상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웃는 남자’ 재연은 내년 1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펼쳐진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