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영국 가디언에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영국 가디언에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영국 가디언에 실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가디언 인터넷판에는 일본 외무성의 오카타 마사토 보도관의 이름으로 기고문이 올라왔다.

외무성 측은 기고문을 통해 "욱일기가 일본의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한다는 말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욱일기 디자인은 출산, 축제 등을 축하하는 일본의 일상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차대전이 끝난 이후 70년 동안 국제 사회에서 욱일기에 대한 반대가 없었지만, 최근 반대 의견이 한국의 정치적 동기에 의해 나오고 있다. 올림픽에서 이런 정치적 계략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같은 신문에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역사학과 교수가 쓴 글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더든 교수는 '공포의 역사가 있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낸 바 있다.

더든 교수는 "욱일기를 휘날리는 일본의 행동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우파 노력의 일부"라며 "한국인 학살을 주장하는 혐한 웹사이트나 2차 세계대전을 '거룩한 해방 전쟁'으로 묘사한 사이트에도 욱일기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8년 LA올림픽에서 미국 극우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남부 연합기로 가득한 스타디움을 상상해보라"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보인다면 비슷한 아픔을 주는 풍경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일본어,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등으로 홍보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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