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국화축제 갔다가 주차장 4시간 대기
"절대 차에 손 대지마" 적반하장
결국 사과문까지 게재
화순군청 홈페이지 한 때 마비



화순 국화축제를 찾았다가 보복 주차를 당한 A 씨를 위해 네티즌들이 뭉쳤다.

A 씨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주말에 화순 국화축제를 찾았고, 구경을 마친 후 6시경 돌아와보니 주최된 제 차 앞에 산타페가 있었다"며 "해당 차량엔 연락처도 없어서 4시간 동안 차주를 기다렸다"면서 지난 주말에 겪은 악몽같은 시간을 털어 놓았다.

A 씨는 "차주를 기다리던 중 한 학생이 주차장 옆 집으로 들어가길래 '너희집이냐'고 물었고, 앞에 주차된 차가 부모님의 차라고 밝혀 '부모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밤 10시에나 돌아온다는 말에 꼼짝없이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10시가 됐음에도 차주는 오지 않았고, 대신 학생이 지나가기에 다시 한 번 통화를 요청했다. 차주는 적반하장의 태도로 "내 집 앞에 주차를 해놓았는데 왜 당신들이 차를 빼라마라냐",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으니 차를 못 빼준다" 등의 말을 하며 화를 냈다.

결국 A 씨는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이 이동 주차를 위해 아이들에게 "차랑 보조키가 있냐"고 물었고, 이동 주차 전 차주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때 차주의 아내가 전화를 건네 받았고 "남의 차에 절대 손대지 마라", "경찰이 남의 차에 손을 대도 되는 것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해당 녹취록을 음성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을 들은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A 씨가 겪은 황당 사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주의 반발로 결국 경찰도 이동 주차를 하지 못했고, A 씨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침 일찍 차를 찾으러 갔더니 A 씨의 차 앞에 이번엔 스파크가 주차돼 있었던 것.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옆 주차장이 텅 비어있음에도 길 옆에 주차된 분홍색 스파크가 있었다. A 씨는 "이번에도 차에 전화번호가 없었고, 보자마자 전화의 아주머니 차라는 걸 직감했다"며 "어제 봤던 학생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학생이 문으로 들어가기에 '엄마차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차를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겨우 빼냈는데, 일부러 그런 것 같았다"며 "이제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뭘 보고 자라겠냐"고 분노하면서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니 불법건축물, 대수선위반 등로 민원신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문제의 장소로 찾아가 분홍색 스파크가 차를 빼지 못하도록 똑같이 보복 주차를 하기도 했다.

결국 화순 주차장 사건을 일으킨 문제의 차주는 "주차문제로 시시비비가 엇갈려 사건이 커진 거 같다"며 "일부러 막고 간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한테 보조키가 있으면 존인이 차를 뺀다고 해서 '그건 아닌거 같다'고 해서 차키가 없다고 했고, 아이에게 전화가 와서 '경찰관이 엄마 차키 주라고 해서 차키 준다'고 해 아이 엄마가 화가 나 '차키 주면 안된다'고 악을 지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집 앞에 수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아이 엄마한테 협박하는 분도 생겼다"며 "저희가 잘못한 건 맞지만, 너무 저희만 욕하진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는 "아저씨와도 통화를 했는데 녹음하지 못해 공개를 못했을 뿐 아줌마와 비슷했다"고 일갈하며 "아이에게 보조키를 달라한적도 없고, 오히려 중학생 아이가 미안한지 택시비를 준다고 한 걸 거절하고 왔다"는 글을 덧붙였다.

화순군청 홈페이지는 군유지를 사유지처럼 사용하는 데 대한 항의글이 쇄도하는 바람에 한 때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순 주차장 사건 뭐길래…적반하장 보복 주차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