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손세기·손창근 서화전3 - 안복을 나누다'
소치 허련이 열 폭에 그린 소나무 '노송도' 첫 공개

추사 김정희 제자인 소치 허련(1808∼1893)이 만년에 그린 대형 소나무 그림 '노송도'(老松圖)가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개막해 내년 3월 15일까지 진행하는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3 - 안복(眼福)을 나누다'에서 소나무 한 그루를 열 폭에 담은 노송도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19세기 중반에는 매화 병풍이 유행했는데, 허련은 매화 대신 소나무를 그렸다.

그는 거대한 규모, 줄기 껍질과 구불거리는 가지의 역동적 표현이 특징인 회화를 남겼다.

박물관은 "눈 덮인 산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 모습에서 노송의 고고한 위엄과 완숙하고 거침없는 필력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남화단의 실질적 종조(宗祖)'라고 평가되는 허련은 추사가 1856년 세상을 떠나자 고향인 전남 진도에 운림산방을 지어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소치 허련이 열 폭에 그린 소나무 '노송도' 첫 공개

이번 전시는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장남인 손창근 씨가 지난해 11월 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재 202건 304점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세 번째 기획전으로, 모두 16점이 나온다.

그중 절반 이상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박물관은 전했다.

정학교가 유려하고 독특한 서체로 쓴 '행초 10폭 병풍', 민영익이 그린 '묵란도'(墨蘭圖), 오세창이 1938년에 전서(篆書·조형성이 강한 중국 옛 서체)로 남긴 '연경실'(硏經室) 편액, 장승업 작품인 '술에 취한 이백'(醉太白)과 '화조영모화'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9세기 서화 수요층 확장과 새로운 미감에 맞춰 등장한 김정희 일파와 직업 화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전시 제목인 '안복'은 아름다운 서화를 감상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의미하는데, 많은 사람이 안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치 허련이 열 폭에 그린 소나무 '노송도' 첫 공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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