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화면에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11일 오전 0시에 시작되고 나서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천566억원)을 넘어섰다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화면에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11일 오전 0시에 시작되고 나서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천566억원)을 넘어섰다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세계 최대 규모 쇼핑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11일 시작돼 한 시간만에 16조원이 넘는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11일 알리바바 측은 이날 오전 0시 광군제가 시작된 후 1분36초만에 매출 100억위안(약 1조650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17분6초가 지난 후에는 571억위안(약 9조46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4년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과 같다. 매출 1000억위안(약 16조5660억위안) 기록은 1시간3분59초에 깨졌다.

올해 알리바바 광군제에는 20만개 브랜드가 참여해 100만개 이상의 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물러난 뒤 처음으로 개최된 광군제이면서, 미중 무역전쟁 중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매매 추세대로라면 올해 거래액은 작년 거래액인 2135억 위안(약 35조 368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한 알리바바 측은 24시간 동안 지난해보다 1억명 더 많은 총 5억명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쇼핑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매출 목표액을 2586억 위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이라는 뜻으로, 11월11일에 '1'이 네 개가 서있는 모습이 연인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돼 1990년대 시작된 기념일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2009년부터 '물건을 사며 외로움을 달래라'는 의미로 광군제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알리바바 외에도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핀둬둬는 물론 백화점, 슈퍼마켓,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역시 광군제인 매년 11월11일 할인 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11월11일 쇼핑 축제는 이제 알리바바 차원이 아니라 중국 차원의 소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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