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창단, 마당극 대표 단체…역사·문화 창작극 선보여
목포 세계마당페스티벌 등 문화행사 주최·지역민 교육도 활발
[앙코르! 향토극단] 남도 문화 파수꾼 목포 극단 '갯돌'(끝)

개천에 널린 갯돌은 쓰임새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나 기둥을 받치는 주춧돌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전남 대표 극단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극단 '갯돌'도 지난 39년간 지역의 역사를 시민에게 전달하고 문화예술의 저변을 튼튼히 하는 갯돌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목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갯돌의 뿌리는 1981년 결성된 극회 '민예'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전남 민족극을 대표하던 극회 '광대'가 해체된 뒤 지역 탈패에서 활동하던 대학생들과 시민이 모여 민예를 창단했다.

탈춤이라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창단한 만큼, 대중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해학을 담아 사회적 이슈를 풀어낼 수 있는 마당극을 전문으로 공연했다.

창단 공연인 '나락놀이'도 일제강점기 농민운동인 암태도 소작쟁의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앙코르! 향토극단] 남도 문화 파수꾼 목포 극단 '갯돌'(끝)

단원들이 직접 섬을 답사하고 지역 주민 증언을 수집해 작품을 공동 창작했다.

민예는 1985년 청년 YMCA 놀이패 갯돌, 1987년 놀이패 갯돌 등을 거쳐 1995년 현재의 극단 갯돌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극단 갯돌은 예능국 11명, 기획사무국 4명 등 15명의 상근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26살인 막내 단원의 경우 고등학생 시절 갯돌이 학교를 찾아와 풍물·마당놀이 공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다른 단원들도 풍물 동아리나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다.

갯돌은 매년 창작 작품 1∼2개와 기존 레파토리를 활용해 공연장·섬 마을회관 앞마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마당극과 뮤지컬 공연 등을 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활발하게 선보인 마당극은 '남도천지밥', '뺑파전',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독립운동가 김철'이다.

[앙코르! 향토극단] 남도 문화 파수꾼 목포 극단 '갯돌'(끝)

남도천지밥은 전통 농경시대를 배경으로 함께 농사를 짓고 밥을 나눠 먹는 민중들의 이야기를 남도의 민요와 소리, 춤으로 풀어냈다.

일반 단체뿐 아니라 학교 폭력과 따돌림 문제를 고민하는 학교 쪽에서도 공연 요청이 많은 작품이다.

심청전 속 뺑덕어멈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뺑파전은 현장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갯돌 단원들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은 신안의 섬들이나 요양원·소외계층 시설 등을 찾아 뺑파전 야외공연을 하고 있다.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는 국제 교류 사업으로 확대됐다.

문순득이 표류했던 일본 오키나와·필리핀·중국 마카오 등지를 신안군과 함께 찾아가며 상대국과 해양·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이들 국가 관계자들은 지난달 8일 목포에서 열린 '섬의 날' 기간에 한국을 찾아 신안에서 이틀간 열린 '문순득 국제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앙코르! 향토극단] 남도 문화 파수꾼 목포 극단 '갯돌'(끝)

공연뿐 아니라 지역민 교육과 축제·문화행사 기획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갯돌 객원 단원들이 지역 아동센터·학교를 찾아 연극을 알리고, 목포시 각 동에 풍물패를 만들어 중장년층과도 함께 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단원과 주민 등 50여명이 영광에서 열린 전남민속예술축제에 참여해 고하도 탕건바위 놀이·길놀이·퍼레이드(행진) 등을 선보였다.

해마다 10여개국이 참가하는 목포 세계마당페스티벌도 주최하며 국제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1985년부터 갯돌에서 청춘을 함께해온 손재오(55) 상임 연출은 "지역 역사와 문화 자원을 소재로 공연을 기획해 지역민들에게 전달하는 게 우리 극단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창작 작품을 전용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알아가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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