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 현아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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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열애 중인 가수 현아와 던이 한날 한시에 컴백하며 아름다운 경쟁에 나섰다. 쇼케이스 무대에 오를 때도, 퇴장할 때도 손을 꼭 잡고 나타난 이들은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져주는 건 없다"고 했다.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양보가 없었다고 밝힌 두 사람이었기에 연인이 아닌 가수로서 맞붙은 현아와 던의 음원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아와 던은 지난 5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각각 새 디지털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머니(MONEY)'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교제 중임을 밝힌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1월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함께 둥지를 틀었다. 열애 인정과 소속사 이적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곡. 그간 행사 공식석상 등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과시하던 현아와 던은 음원 또한 같은 날 동시 발표를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현아 /사진=한경DB
현아 /사진=한경DB
이날 합동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선 이들은 손을 꼭 잡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아는 동시에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져주고 그런 게 없더라. 무대 위에서는 서로 자기 것을 하기 바쁘다. 앨범 내는 시기도 그랬던 것 같다. 내 앨범이 언제 나가면 좋을 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서로 어떻게 녹음을 진행하는지 몰랐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쯤 디테일하게 알게 됐는데 결국 같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면에서 결코 양보란 없었다고. 현아는 "둘이 같이 나가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던은 "양보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고, 현아는 "뮤직비디오 날짜도 서로 먼저 찍어야 한다는 게 있었고, 감독님들이나 연습실 쟁탈전이 있었다. 불꽃 튀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아는 "나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던이) 나를 자꾸 경쟁자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연인으로서도, 가수로서도 나란히 대중 앞에 선 이들은 음원 공개 후 동시에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현아의 '플라워 샤워'는 공개와 동시에 멜론, 벅스뮤직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현아의 기세에 이어 첫 솔로 도전이었던 던 역시 차트에 진입해 놀라움을 안겼다. 차트에 이름이 함께 오르자 현아는 SNS에 자신의 순위와 던의 순위를 각각 캡처해 올리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던(DAWN) /사진=한경DB
던(DAWN) /사진=한경DB
그러나 동반 차트 진입은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 현아는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끌어내고 있는 반면, 던은 100위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6일 오후 2시 기준 현아의 '플라워 샤워'는 멜론 39위, 지니뮤직 19위, 벅스뮤직 4위, 올레뮤직 19위, 몽키3 29위, 소리바다 9위를 기록했다. 반면 던의 '머니(MONEY)'는 100위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로써 현아는 여자 솔로 가수로서 변함 없는 인기를 다시금 증명해냈다. 던 역시 음원 성적에서는 선배 현아 만큼의 화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룹 펜타곤에서 나와 솔로로 첫 발을 내딛으며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던진 그의 음악적 역량은 충분히 입증할 수 있었다. 다만 연인으로 손을 꼭 잡고 동반 출격했던 이들의 아름다운 경쟁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냉정한 차트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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