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병원 김하진 대표병원장
[건강칼럼] 구석기 다이어트 했더니 지방 ‘쏙’?…관건은 ‘지속성’

요즘에는 다이어트 트렌드도 급속도로 변한다. 매일 건강한 몸매를 만들기 위한 제각각의 ‘쉽고’ ‘빠른’ 라이프스타일과 식단이 공유된다.

최근에는 ‘가장 원초적인 식단’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모양이다. ‘구석기인에게는 비만이 없었다’는 점이 다이어터에게 신선함을 준 듯하다. 아닌게 아니라 당시에는 음식을 양껏 먹기조차 못했던 것은 물론 곡물을 정제해 먹기도 어려웠고, 소금이나 설탕 등 기본적인 조미료도 없어 대체로 식품 그 자체를 섭취해 영양을 보충했다. 살이 찌려야 찔 수 없는 식단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여름방학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마지막 진료를 위해 내원한 여대생 A모씨 역시 이같은 식단을 따라하는 ‘팔레오 다이어트’에 푹 빠졌다고 했다. A씨는 이를 통해 1주일만에 몸무게를 3kg 줄이는 쾌거까지 얻었다며 날씬한 몸매를 오래오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구석기 시대라는 의미인 팔레오리틱(palareolithic)을 줄여 부른 것에서 기인됐다. 방법은 간단하다. 원시인처럼 자연이 주는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으로 식단을 꾸리면 된다. 살코기·생선·해산물·과일·비전분질 채소 등 구석기인이 먹었던 음식만 섭취하면 된다. 농경생활 이후에 등장한 쌀·밀·콩·유제품 등은 피한다.

특히 원시인들은 총 열량의 55%를 고기와 생선 등 동물성 식품에서 얻고, 나머지 45%를 과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에서 채웠다. 기존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에 비해 육류를 양껏 먹을 수 있어 ‘육식파’ 다이어터에게는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3~2014년 구글에서 그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특별히 식사 섭취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록하되, 해당 음식은 양껏 먹을 수 있다. 다만 A씨는 “식사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심심한 음식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가능한 낮 활동시간에 섭식하고, 이를 통해 식사시간을 제한해 간헐적 단식 효과를 누리며, 과일을 위주로 하되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식물식을 칼로리에 구애 받지 않고 먹는다.

이같은 식단이 비만인의 건강지표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다. 비타민, 미네랄,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당연히 건강지표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에 불규칙한 식사시간, 탄수화물·지방 비중이 높은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위주로 섭취했거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즐겼다면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지방으로 가득 찼던 복부가 납작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이같은 다이어트 방법을 단순히 ‘날씬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이를 시도하는 경우 금세 음식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엄격한 식단을 챙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에는 차가운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사할 경우 체온이 떨어져 추위에 약해지기 쉽다. 이뿐 아니라 비타민D·철·아연·단백질 같은 영양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건강칼럼] 구석기 다이어트 했더니 지방 ‘쏙’?…관건은 ‘지속성’

팔레오 다이어트의 큰 단점 중 하나는 곡기 등 탄수화물을 극도로 배제하는 것이다. 간혹 식사 후에도 ‘먹어도 먹지 않은 듯한’ 허기를 느끼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식욕이 더 자극될 우려가 높다. 다이어트를 이어나가려면 1일 체중 1㎏당 5~7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

필자는 이처럼 살을 빼기 위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많이 주는 다이어트 식단을 따르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이어트에 앞서 자신의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빠르고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어떻게든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부메랑은 요요현상이 될 수도 있고, 면역력 저하나 탈모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시간, 양질의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식단,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더해지면 오히려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다이어트를 이어나갈 수 있다. 물론 당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찰나가 아닌 평생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도록 돕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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