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 오후 5∼6시 절정
선선한 가을 날씨에 나들이 인파…전국 고속도로 '매우 혼잡'
11월의 첫 일요일인 3일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오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오후 들어 맑은 하늘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늦은 외출에 나선 이들도 많았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22도로 나들이에 알맞게 선선했다.

도심 주요 명소로 꼽히는 경복궁, 인사동, 삼청동에는 한복을 빌려 입고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외국인 관광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이와 외출한 유주연(37)씨는 "가족과 함께 산책하면서 가을을 즐기고 있다"며 "막상 나와보니 미세먼지 수치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오후까지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짧은 가을인데 지금 즐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면서 "생각보다 하늘도 파랗고 단풍 구경하기도 좋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미세먼지 걱정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관과 대형 서점, 복합 쇼핑몰 등 실내 문화공간 역시 주말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딸과 함께 서울 여의도의 한 복합 쇼핑몰을 찾은 김모(34)씨는 "환절기에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가 계속 기침을 했다"면서 "미세먼지 걱정 없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나들이 인파…전국 고속도로 '매우 혼잡'
전국 고속도로는 단풍놀이와 지방 나들이를 떠난 차량이 몰려 매우 혼잡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총 456만대로 예상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대가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오후 4시 기준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발해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울산 4시간50분, 목포 4시간38분, 대구 4시간19분, 광주 4시간16분, 강릉 4시간, 대전 2시간42분 등이다.

같은 시간 전국 고속도로는 총 247㎞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주행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방향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50㎞, 서해안고속도로 33㎞, 서울양양고속도로 50㎞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은 47㎞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고, 오후 10∼11시께 해소되겠다.

지방방향 고속도로 소통은 비교적 원활하고, 오후 중 일부 구간에서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