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지질·지형·침식·동식물 등 종합결과 소개
명산 한라산 비밀 풀리나… 4년 학술연구 내달 1일 보고회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이며 천연보호구역인 한라산에 대한 4년 간의 기초학술조사 결과가 다음 달 1일 공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 1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보고회에서 한라산의 지질, 지형, 침식, 동식물(거미류, 지렁이류, 지의류, 버섯류 등), 식생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백록담과 한라산 산정분화구 4곳의 고기후 연구 결과도 내놓는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9천년 이상 됐음을 보고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의 고기후와 차별화된 제주도의 고기후적 특징을 일부 밝힌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그간 조사에서 백록담이 지금으로부터 수만년 전 발생한 두 차례의 화산폭발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백록담 정상부 서쪽 부분은 약 3만7천년 전 이후에 상대적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경사의 용암돔 형태로 굳어졌고, 이후 현재 기준 약 2만년 전에 새롭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백록담 동쪽 부분이 형성돼 현재의 분화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또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멘다이트' 암석이 한라산 일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의 지형과 침식현황을 정량화해 '공간 정보화' 체계로 구축해 냈다.

한라산의 새로운 생물자원인 지렁이(10종), 토양미소동물(1종) 등 신종을 발견하고 법정 멸종위기야생식물 13 분류군, 한국 고유식물 42 분류군의 분포를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또 산정분화구 퇴적층 연구를 통해 산정분화구 퇴적층이 3천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제주 강우량이 증가했고 약 1천800년 전부터 급격히 강수량이 증가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학술조사를 통해 논문 7편을 게재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이번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학술조사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한 지형 및 지질, 동식물, 고기후 등 주요 영향 인자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학술적 토대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