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 계열사가 인수해 극장 보존하고 430평 기념관 조성
개관식에 임권택·이장호·신영균·김혜자 등 원로 총출동
한국영화 100년 고스란히 담은 단성사 역사관 개관
오는 27일은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종로 옛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종로구 묘동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23일부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4차례의 경매 절차 끝에 2015년 3월 12일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이후 1년여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9월 완공됐으며, 이름을 '단성골드빌딩'으로 바꾸고 주얼리센터와 보석역사관 등을 운영 중이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건물을 새로 꾸미면서 한국 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던 지하 2층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단장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1930년대부터 개봉 당시 영화 포스터, 전단, 시나리오, 촬영장 스틸컷 등 원본 자료와 영화 관련 장비 등 8만 2천400여 점 중 5천500여 점을 선별해 한국 영화 100년의 기록과 세계 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했다.

아울러 단성사 최초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백 회장은 "한국 영화의 상징인 종로 단성사가 경영난으로 부도가 나고 수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남아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해 준비한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이 장소를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학생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로 개방한다.

이날 오후 2시 열릴 개관식에는 임권택 감독, 원로배우 신영균, 한국영화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 이장호 감독, 배우 김혜자 등 주요 영화계 인사 30여 명이 총출동해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