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지원 예산 2천억원으로 확대, 예술현장 파트너 될 것"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취지에서 '아르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예술위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비전 '창조의 기쁨을 함께 만드는 예술현장의 파트너'를 공개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창작 과정과 결과의 즐거움을 나누며 '예술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은 개념이다.

핵심 가치로는 ▲ 도전과 변화 ▲ 공감과 협력 ▲ 공공책무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 기준 667억 원 규모의 창작지원 예산을 2030년 2천4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1년 단기 프로젝트 위주인 창작지원 사업구조도 장기로 개편한다.

아울러 가칭 '예술가의 친구센터'를 만들어 예술인에게 계약과 정산 등 행정업무와 관련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밖에 문화예술 향유의 사회적 장애물을 해소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예술 참여활동을 지원하며, 예술위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높인다.

박종관 위원장은 "블랙리스트는 예술현장을, 그리고 우리 위원회를 할퀴고 지나갔다.

모두가 아팠고 상처는 채 아물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끝나지 않은 과거와 시작되지 않은 변화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독립성 강화, 지역적·사회적 분권과 혁신에 대한 요구 반영, 미투 위드유(#me_too#with_you) 운동에서 출발한 전근대성의 불편한 민낯에 대한 개선안 도출 등 많은 과제가 있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신뢰받는 예술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대 위원장, 경기소리꾼 전영랑, 첼리스트 조윤경 등 문화예술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