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 사진=한경DB
성현아 / 사진=한경DB
"기사쓰지 말아주세요."

성현아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쓰인 문구다.

"기자님들, 제 히스토리 갖고 기사 좀 그만 쓰시죠. 언제까지 우려먹을 겁니까?"

성현아가 지난 9월 10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은 후 관련 기사가 쏟아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이다. 성현아는 "막 갈겨쓴 당신들의 글이 한 가족을 죽일수도 있다"며 힘없는 연예인이라고 막 대해도 되냐"고 저격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8월 2일엔 '무엇이든 물어보살' 촬영 인증샷을 올리며 "역시 멋지고 존경스러운 분들"이라며 "많이 배우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녹화에선 성현아 스스로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며 "악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사진=성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성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언제까지 과거 일을 우려먹으려고 하냐"고 비난했지만, 성현아의 과거 사건을 먼저 언급하는 사람은 성현아 자신이었다.

성현아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나오기만 하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고, 악플에 시달린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또 무슨 사고쳤나 싶어서 그런 거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도 "참 힘들고 참 무섭다"며 "그 일을 겪고 난 후 월세 보증금으로 남은 700만 원이 전재산이었다", "선풍기 하나로 아들과 폭염을 견뎠다" 등의 말을 했다.

자연히 성현아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쏠렸고 '성현아 사건'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함께 등장했다.

성현아는 또다시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힘들고, 참 무섭다. 발을 딛고 설 수 없는 곳"이라는 글을 적었다.

성현아는 자신이 잊혀질 때 즈음 예능에 출연했고, 과거 사건 때문에 힘들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과거 일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현아는 199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로 선발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MBC '보고 또보고', '허준'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성현아는 2002년 마약 복용 혐의가 발각되면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누드 화보를 찍으며 화제를 모으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2004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주홍글씨', '애인' 등을 통해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도 인정받으면서 더욱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07년 한 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3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2010년 6세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해 아들을 출산했지만 2013년 성매매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성현아는 "결혼할 남자를 소개받은 것"이라며 만남 과정에서 받은 돈 역시 남자친구로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약식기소된 사건을 정식 재판으로 청구했고, 1, 2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했고, 결국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성매매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재판은 승소했지만 성현아는 2017년 재혼한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 성현아는 연극을 시작으로 지난해 KBS 2TV '파도야파도야'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며 과거사를 언급해 논란을 자처하는 모양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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