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함께하는 춤 축제…불혹 맞은 서울무용제
무용인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표방하는 서울무용제가 40주년을 맞았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무용제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다양한 무용 장르가 어우러지는 행사다.

한국무용협회 주최로 여러 무용 단체와 500명 넘는 무용수, 2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다.

지난 12일 시작한 올해 행사는 다음 달 29일까지 약 50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이화여대 삼성홀,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등지에서 이어진다.

다음 달 10일까지는 시민들이 직접 춤추고 즐기는 '4마리백조 페스티벌'을 비롯해 대학무용축제,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 등과 같은 부대행사와 사전축제가 진행된다.

40주년 특별공연으로는 역대 대상작 중 엄선한 세 무대를 다음 달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11회 대상 수상작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17회 대상 수상작 김민희 안무의 '또다른 고향', 22회 대상 수상작 정혜진 안무의 '무애'가 재연된다.

본 행사는 다음 달 13~29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개막공연은 '무.념.무.상.' 파트1으로, 역대 서울무용제 최고상 수상자 네 사람 김화숙·이정희·최은희·안신희의 춤을 한 무대에서 감상한다.

15일에는 김윤수·김용걸·이정윤·신창호의 무용계 남성 스타 4명이 등장하는 '무.념.무.상' 파트2가 공연된다.

17일 '명작무극장'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못했으나 후대에 전승할 만한 작품들을 모은 자리다.

김백봉의 '부채춤', 은방초의 '회상', 조흥동의 '한량무', 배정혜의 '풍류장고', 국수호의 '장한가' 등이 준비됐다.

그 외 중견 무용가, 차세대 안무가, 지역 대표 명인들의 춤이 이어지는 '춤판 시리즈', 올해 국내 최고 안무가를 가리는 '경연 부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불혹이라고 할 수 있는 40회를 맞은 서울무용제는 더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자리를 잡았다"며 "올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랫폼처럼 우리 춤의 역사를 한 번에 보고 모든 장르, 대중과 전문가가 함께 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홍보대사는 배우 박은혜, 배우 겸 안무가 조하나, 남성듀오 형섭X의웅이 맡았다.

박은혜는 "몸치여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잘 추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고 멋있었다"며 "무용은 낯설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서울무용제를 통해 무용도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기는 대중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