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걸 어떻게 기억해"
일부 극우 단체들, 위안부 할머니
피해 사례 무시하는 대표적인 논리

"왜 하필 80년 전인가" 온라인 갑론을박
/사진=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사진=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유니클로가 이번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25주년 기념 광고에서 한 할머니가 젊은 여성과 함께 등장한다. 할머니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젊은 여성의 질문에 "맙소사!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한다.

16초 정도가 되는 광고에서 문제가 되는 영상 분량은 3초 정도.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런 광고를 한 거 같지 않다"며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이 아니겠냐"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사진=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사진=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할머니가 굳이 언급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다. 또한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말은 일본 극우 단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을 무력화 할 때 즐겨 쓰는 반론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자위대를 후원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또한 올해 7월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들 보상 판결에 항의하며 제기한 경제보복 조치 후 불거진 반일 운동에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불매운동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는 7월 매출이 70%까지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히트텍, 후리스 등 유니클로의 전통적인 효자템들이 판매를 시작하고,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한다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지난 16일 닛케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일본은 최악"이라며 "이대로 가면 일본은 멸망한다. 한국인에게 반감을 갖게 된 건 일본인들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다고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유니클로 매출 반등이 일본에 전해진 후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드러났다", "어설픈 불매 운동의 최후"라고 조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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