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사진=한경DB
유니클로/사진=한경DB
반일운동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가 다시 손님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일본 매체들도 유니클로가 한국 내에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보도했다. '히트텍이 보이콧 재팬을 이겼다'는 한국 일간지의 일본어판 기사가 야후 재팬을 통해 소개된 후 650여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 일본 네티즌들은 "NO JAPAN을 계속 관철해 달라"며 "서로 팔지 않고, 서로 사지 않고, 서로 관계 없이 지내자"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한국에는 유니클로보다 기능이 떨어지고 가격도 높은 제품밖에 없겠지만, 한국 제품을 구매해 달라"면서 조롱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드러났다", "어설픈 불매 운동의 최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야후재팬 기사 댓글 캡처
/사진=야후재팬 기사 댓글 캡처
올해 7월, 국내 대법원이 일본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일본 제품을 사지도 말고, 일본 여행도 하지 말자는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유니클로는 오카자키 타케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불매운동이 벌어진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매운동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일본 불매운동이 격화되면서 유니클로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게재하는 순찰대도 등장했고, 일베 등 극우 사이트에서는 유니클로 인증샷을 게재하며 반일 운동을 조롱해 논란이 됐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는 7월 매출이 70%까지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히트텍, 후리스 등 유니클로의 전통적인 효자템들이 판매를 시작하고,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한다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자 온라인 앱 등을 통한 판매가 급증했다. 온라인에서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품절된 상태다.

또한 매장에도 피팅 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야할 정도로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반일 운동이 끝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지난 16일 닛케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일본은 최악"이라며 "이대로 가면 일본은 멸망한다. 한국인에게 반감을 갖게 된 건 일본인들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다고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장사꾼의 말이다", "유니클로는 일본을 버리고 한국으로 가라" 등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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