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인들 "공모로 검증된 인물 뽑아야"
시장 입맛대로 부산영상위 수장 또 공백 사태…운영위원장 사퇴
부산시는 김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곧 김 운영위원장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후임자 선정 때까지 부산영상위는 성상철 사무처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김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부산영상위는 또다시 업무공백 사태를 겪게 됐다.

최근 몇 년간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 자리는 논란에 휘말렸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때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놓고 다른 의견을 보인 최윤 운영위원장이 해촉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시는 방송사 PD 출신인 이상조 씨를 후임 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지역 영화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이 씨는 얼마 후 자진 사퇴했다.

이 때문에 부산영상위는 8개월간 수장이 없는 사태를 맞았다.

김휘 운영위원장은 오거돈 시장 취임 후 선임됐지만, 지역 영화계에서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진부한 짬짜미 인사"라며 반발했다.

김 운영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부산영상위 2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로케이션 지원,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운영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후임 운영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지역 문화계에서는 다른 지역처럼 공모제를 도입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최근 공모로 박흥식 감독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연내 위원장 선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위촉을 할지 공모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