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도 독감 주사 무료인 거 아시죠?…"11월 前 예방접종 마치세요"
올해부터 임신부들도 독감(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는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을 찾으면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김윤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인플루엔자는 A형이나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매년 겨울에 유행한다”며 “인플루엔자 유행 시작 전인 10~11월 예방접종을 끝내는 게 좋다”고 했다.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무료접종 대상은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인 만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신부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다른 합병증 위험이 높아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무료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해당 연령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져가야 한다.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을 통해 임신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간은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다. 대개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심박수, 심박출량, 산소 소비량이 늘어나고 폐활량 줄어든다. 면역기능이 변화해 인플루엔자 등 중증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 2주산기나 3주산기에 있는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4배 넘게 증가한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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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3가 백신과 4가 백신으로 구분된다. 3가 백신은 두 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한 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 4가 백신에는 추가로 B형 바이러스 한 종류가 더 포함된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3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을 맞으려면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인플루엔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 대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 기침, 인후통, 코막힘, 근육통 등을 호소한다. 어린이는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열이 심하게 나면 해열진통제를 활용하는 등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증상이 생긴 뒤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항바이러스제, 해열진통제 사용 여부 등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에는 이상반응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뒤 붉은 발진이 생기기도 하고 통증도 호소한다. 가려움증,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백신 배양 방법에 따라 종종 달걀 단백질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양 다리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인플루엔자를 옮기는 주요한 통로 중 하나는 손이다. 기침할 때 환자가 입을 막은 손으로 플라스틱이나 쇠 재질의 대중교통 손잡이, 책상 등을 만지면 나중에 이를 만지는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겨갈 위험이 있다. 기침할 때는 손 대신 옷으로 입을 막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손을 수시로 씻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은 고위험군은 물론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사람,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