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서울·덕수궁관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미술 접목한 초대형 기념전
채용신부터 이불까지 320여명 작품 570여점 소개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광장'으로 꿴 한국미술 100년
'광장'이 주목받는 시대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타인을 만나고 연대하지만, 광장을 경계로 분열하고 갈등하기도 한다.

특히 민주화 투쟁부터 촛불집회를 거쳐 최근의 서초동·광화문 집회 등을 경험한 한국인에게 '광장'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미술 100년을 돌아보는 전시 열쇳말로 '광장'을 택한 이유다.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는 17일부터 서울·과천·덕수궁관 3개 관에 걸쳐 국내외 작가 320여명의 작품 570여점을 소개하는 초대형 전시다.

전시는 한국미술 100년을 양식과 사조 변화 등으로 분류하고 훑는 데 치중하지 않고 "격동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 역사와 사회를 중심축에 놓고 미술이 어떻게 종횡했는지를 살펴보려는"(김인혜 학예연구사) 시도다.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광장'으로 꿴 한국미술 100년
내년 2월 9일까지 덕수궁관에서 펼쳐지는 1부 배경은 1900∼1950년이다.

전시는 19세기 말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광복을 거치면서 격동의 시대 한가운데에도 '의로움' 전통을 지킨 인물들을 따라간다.

이와 동시에 미술이 어떻게 시대 흐름에 반응하고 조응했는지를 보여준다.

오세창, 채용신, 안중식, 김용준, 김환기, 이쾌대 등 80여명의 작품 120여점과 자료 180여점을 망라했다.

2부 과천관 전시는 한국전쟁부터 지금까지 현대미술 역사를 사회라는 '광장'을 통해 돌아본다.

▲ 전쟁과 애도 ▲ 혁명과 열정 ▲ 치유와 공존의 주제어 아래 변월룡,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서도호, 이불,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 220여명의 작품 430여점과 자료 300여점을 소개한다.

과천관 전시는 내년 3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먼저 시작한 3부 서울관 전시는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오형근, 송성진, 함양아, 홍승혜, 에릭 보들레르, 날리니 말라니 등 12명 작품 23점을 통해 우리 공동체 변화와 개인이 겪는 문제 등을 짚는다.

윤이형, 박솔뫼, 김혜진, 이상우, 김사과, 이장욱, 김초엽 7명 소설가가 '광장'을 주제로 집필한 단편소설집 '광장'도 최근 워크룸프레스에서 출간됐다.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광장'으로 꿴 한국미술 100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