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전체 매출의 85%…주류·화장품 잘 팔려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면세점을 통해 약 4년간 1조1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 면세점은 지난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후 4개월간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13일 관세청에서 받은 '기내판매점 항공사별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내 면세점의 총매출액은 1조1천613억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3천181억원에서 2017년 3천161억원, 2018년 2천989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9월에는 2천28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2천246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이 기간 항공사별 매출을 보면 대한항공이 6천281억원(54.1%), 아시아나항공이 3천637억원(31.3%)으로 양대 대형 항공사가 전체 매출의 85.4%를 차지했다.

이어 진에어 487억원(4.2%), 제주항공 398억원(3.4%), 에어부산 288억원(2.5%), 티웨이 215억원(1.9%), 이스타 204억원(1.8%), 에어서울 103억원(0.9%) 순이었다.

최근 4년간 양대 대형항공사의 기내면세점 매출은 매년 조금씩 하락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 매출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이 각각 2016년 1천891억원, 1천108억원에서 2018년에 1천544억원, 901억원으로 감소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2016년 각각 108억원, 27억원이었으나 2018년 140억원, 61억원으로 늘어났다.

기내면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주류로 3천637억원(31.3%)의 매출을 기록했고, 화장품도 3천479억원(30.0%)의 매출을 올렸다.

담배는 116억원(1.0%)에 불과했다.

올해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한 이후인 6∼9월 여름 시즌 기내면세점 매출은 1천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원보다 오히려 63억원 늘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입국장 면세점이 기내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6월 53억6천200만원, 7월 41억8천700만원, 8월 47억7천300만원, 9월 43억1천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내면세점 연매출 3천억원…입국장면세점 개장에도 '순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