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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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보러 산부인과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목격했습니다."

A씨는 초음파 진료를 보기 위해 대기 의자에서 기다리다가 겪은 경험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그날따라 임산부 아내와 같이 병원을 찾은 남편들이 많아서 그 넓은 대기실이 꽉 차 있었다.

자리가 없어서 어떤 만삭 임산부는 기둥에 기대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A씨는 "휴대폰 보는 남편들이 양보해 줬으면 솔직히 좋았겠지만 자리 양보가 의무는 아니니까 뭐라 할 순 없었다"면서 "하지만 자기 부인도 임산부니까 힘든 거 알 텐데 씁쓸하긴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잠시 후 A씨의 옆자리에 앉았던 임산부가 초음파실에 불려갔고 곧이어 남편이 진료실에 따라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빈자리에는 서있던 임산부가 와서 앉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료실 들어갔다 돌아온 아까 그 남편이 A씨 옆자리에 앉은 임산부에게 "여기 제 자리니까 비켜주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앉아있던 그 임산부도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참다못한 A씨가 말했다. "여기 3인석이고 두 명이 앉아있으니까 그 옆에 앉으시면 되겠네요."

그러자 돌아온 대답. "이따 제 와이프도 앉아야 해서요."

A씨는 "그럼 와이프를 앉히고 서 계시면 되잖아요. 여기 산부인과인데 아저씨도 진료받으러 오셨어요?"라고 쏘아붙였다.

그 남편도 흥분해서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하며 큰소리가 오고가려 할 때 간호사가 와서 "여기는 산부인과라 임산부밖에 없다. 오늘 예약이 많아 자리가 협소하니 임산부에게 양보 부탁드린다"고 하자 그제서야 정리됐다.

A씨는 "여러 병원 다녀봤지만 대기실 자리 맡아놓는 건 난생처음 봤다"면서 "내가 호르몬 때문에 예민 반응을 보인 건지 대기실에 임산부들 세워놓고 자리 차지하고 있던 남편들이 이상한 건지 궁금하다"고 글을 맺었다.

이 글에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화가 난다. 산부인과에 자기 자리 있는 남자 진짜 어이없다", "임신 경험 있는 사람들은 한번 쯤 봤을 광경이다. 만삭 임산부는 서 있는데 남편들은 다들 휴대폰 보며 앉아 있고 관심이 없다", "오랜만에 산부인과 갔는데 거긴 아예 써 붙여놨더라. '힘든 산모를 위해서 남편분들이 자리 양보해달라'고. 얼마나 안 그러는 사람이 많길래 이런 걸 붙여놨나 충격이었다", "사이다처럼 똑 부러지게 말 잘했다. 나도 임신 기간에 산부인과 가면 남편들이 자리 다 차지하고 있어서 임산부들은 서있는 광경 많이 봤다" 등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류지원 미래아이산부인과 원장은 "임신중에는 저혈압이 동반돼서 오래 서 있으면 다리로 내려간 피가 심장으로 덜 올라가서 메스꺼움, 두통,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장으로 피가 덜 가니까 결국 심장에서 나오는 태반 혈류도 줄어서 태장 혈류량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이어 "부종도 심한 만삭 시기에는 발바닥 부종도 심하기 때문에 오래 서 있으면 발가락은 물론 발목 동통도 심해지니 이를 배려해 양보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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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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