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자…지역문화 창달에 주력하겠다"

"'서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인문(人文)은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서울 사람만 인문적일 수 없는 것이죠. 지역문화가 모여 한 나라의 문화가 형성되고 나아가 세계 문화가 됩니다.

"
산골 출판사 '다슬기' 개소…진안에 본사, 서울에 연락사무소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지대인 전북 진안고원에 출판사 '다슬기'의 설립을 주도한 김종록 작가(문화국가연구소 대표)는 10일 개소식에서 "영업도 홍보도 약하지만 이렇게 저질러야 새싹이 트고 꽃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지역 문화계, 교육계 인사 등이 참석해 작은 산골 마을에서 출발하는 출판사의 번영을 기대했다.

창업자금 1억원을 기반으로 연간 100만원을 내는 조합원들이 힘을 모은 '다슬기' 출판사는 해발 500m의 고원마을에 소박하게 지어졌다.

대표 1인, 편집주간 1인, 편집인 5인을 비롯해 후원자 30명이 주인이다.

지역 활동가와 언론인, 작가, 변호사, 교수, 중소기업가 등이 뜻을 모은 것이다.

마이산과 용담호 근처에 둥지를 튼 출판사는 진안고원에 본사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연락사무소를 뒀다.

특히 1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귀촌해 이곳 1만㎡에 독서 공간과 음악감상실, 도보여행 코스, 풍욕장(바람 목욕) 등을 갖춘 문화사랑방 '노래재'를 연 임성호(59)씨의 도움이 무엇보다 컸다.

'다슬기'는 조합원들과 독자들에게 정자와 그네가 있는 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계절마다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우선은 대전의 지혜, 부산의 산지니, 대구의 학이사, 통영의 남해의 봄날, 제주의 한그루 같은 명품 지방출판사가 되는 게 '목표'다.

산골 출판사 '다슬기' 개소…진안에 본사, 서울에 연락사무소

이 출판사는 지난달 김종록 작가의 '질라래비 훨훨'을 처음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몽골 초원 검은 호수에서 살아가는 쇠재두루미 부족의 이야기를 의인화한 동화 같은 소설로 생태와 환경, 탈물질주의를 이야기한다.

'다슬기'의 산파 역할을 한 김종록 작가는 "'다슬기'의 본사를 진안고원에, 지사를 서울에 둔 것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산촌문화 창달의 선포나 다름없다"면서 "진안고원의 생태와 환경, 문화관광을 녹여내서 지역문화의 징소리 같은 울림판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