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개신교 평신도 "명성교회 세습 허용 결정 부끄럽다"

'명성교회 목회세습 허용 결정을 부끄러워하는 포항지역 평신도' 10여명은 10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목회세습 허용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4차 총회 의결은 은퇴하는 위임목사 직계비속이 후임자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한 총회 헌법을 위배했다"며 "명성교회가 불법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총회를 압박하고 총회는 압박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 결정은 한국교회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명성교회가 교인과 헌금을 지키는 동안 더 많은 성실한 교인과 잠재적 교인은 큰 실망에 빠져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답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결정에 이의를 논하거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없다고 못 박은 것 또한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다"며 "불의에 침묵해 인정하는 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부끄러움을 역사에 함께 기록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에 동참하는 포항지역 개신교 평신도 300여명 서명을 받아 명단을 공개했고 앞으로 추가 서명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지난달 23∼26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104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 명성교회로 갈등 수습안을 의결했다.

수습안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은 교단 헌법을 위반해 무효라고 선언한 재판국 재심 판결을 수용하게 만들면서도 김하나 목사가 2021년부터 부친이 세운 교회에서 위임목사직을 수행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 골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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