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요하네스 브람스 '비극적 서곡'
브람스는 30대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냈지만 북독일 함부르크 사람답게 신중하고 묵직한 성격이었다. ‘비극적 서곡’의 작곡 동기에 대해 정설은 없지만 지나치게 밝은 ‘대학축전 서곡’의 분위기를 상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으로, 마치 큰 교향곡의 첫 악장을 듣는 듯하다. 구조적인 완벽주의자였던 브람스답게 두 주제에서 파생됐거나 변형된 수많은 부주제들이 풍성하게 얽혀서 비극적 관념을 쌓아 올린다. 그 비극적 카타르시스는 청자를 정화시킨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