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진행 경로/사진=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진행 경로/사진=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경로가 예측됐다. 다만 강력한 태풍의 위력을 고려할 때 한반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7일 "오늘 오후 3시 기준 태풍 하기비스가 괌 동북동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이번 주 후반인 11일쯤부터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까진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 반경 400㎞의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인 하기비스는 8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39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 풍속이 시속 176km까지 올라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990km에 이르는 10일 오전 9시에는 최대 풍속이 시속 198km까지 발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이번 주 후반쯤 찬 대륙 고기압이 강해져 하기비스에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 규슈 지역 부근을 이동할 때 태풍의 강도나 규모가 커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사진=기상청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사진=기상청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풍 하기비스는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높고, 상하층 간에 바람 차이가 없는 등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해역을 통과하면서 매우 강하게 발달할 것"이라며 "이번 주 후반에 오키나와 부근까지 진출한 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일본 규슈 남단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일쯤부터 한반도로 내려오는 고기압과 태풍 간의 기압차가 매우 커 그 사이로 동풍이 강하게 들어올 수 있다"며 "태풍의 진로 변동이 조금 작아지는 주 중반에 한반도 영향 여부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타마, 미탁 등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기비스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부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 통영시에서 11, 12일 양일간 개최 예정이던 '제26회 욕지 섬문화축제'도 연기가 확정됐다.
지난해 열린 욕지섬문화축제 전마선 경주대회/사진=통영시
지난해 열린 욕지섬문화축제 전마선 경주대회/사진=통영시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까지 7개였다. 이는 기상 관측 아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기상청은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주변을 이동하면서 해상과 육상 중에 태풍 특보가 발표되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분류한다. 태풍 하기비스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올해는 한반도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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