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함 살린 볼륨제품 판매 최대 8배↑…체크, 또다시 인기 조짐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의 영향으로 풍성하게 볼륨을 준 디자인과 체크무늬가 올 가을·겨울(FW) 패션 시장을 강타할 조짐이다.

특히 체크는 무늬, 색깔, 소재 등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어깨 등 상체의 풍성함을 강조한 볼륨은 1970~1980년대의 대표적 패션 스타일로,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돌아왔다.

볼륨 패션은 얼굴은 작게, 팔뚝은 가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볼륨 키우고, 체크 다양하게"…가을·겨울 패션 강타한 뉴트로
온라인 쇼핑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볼륨 패션의 대표 상품인 털·모피 코트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소매에 볼륨감을 줘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레이스·프릴 블라우스도 판매량이 290% 증가했다.

'근육맨 패딩'이라고 불릴 정도 풍성한 '푸퍼' 스타일 숏패딩도 판매량이 33% 늘었다.

다운 베스트는 261% 신장했다.

패션업체들은 이러한 볼륨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980년대 유행했던 어깨 뽕을 재현한 '자라 퍼프 슬리브 블레이저', 어깨와 소매에 풍성한 주름으로 포인트를 준 '지컷 퍼프 소매 반소매 리넨 재킷', '보브 링 장식 포인트 퍼프 소매 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명품업체인 프라다는 모피가 패딩의 어깨라인과 목을 감싸는 '나일론 페더 패딩 재킷'을, 발망은 퀼트로 어깨를 강조한 '남성 파워숄더 재킷'을 선보였다.

황지은 옥션 패션 레저실 실장은 "뉴트로 열풍이 패션계를 강타하면서 볼륨감 넘치는 의류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라면서 "유행이 돌고 돌아 과거에 유행했던 모피, 파워 숄더 블라우스 등이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가을을 맞아 체크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체크는 매년 유행하는 무늬이지만 올해엔 명품과 디자이너, 스트리트,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까지 모두 주력으로 내세웠다.

올해엔 타탄, 글렌, 깅엄, 하운드 투스, 아가일 등 체크의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색깔도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녹색, 분홍색 등으로 확대됐다.

이중 사냥개 이빨처럼 생긴 하운드 투스 무늬는 고급스러움을 내세워 올해 체크 유행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체크가 면과 모직에서 벗어나 캐시미어, 울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되면서 체크 무늬가 들어간 의류 종류도 셔츠와 재킷에서 맨투맨, 원피스, 바지, 스커트 등으로 다양해졌다.

LF 신사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이지은 상무는 "밋밋한 단색 제품보다는 2~3가지의 색깔이 섞여 있는 체크무늬가 더 화사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라면서 "다양한 체크무늬를 혼용하는 '믹스앤매치'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륨 키우고, 체크 다양하게"…가을·겨울 패션 강타한 뉴트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