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피기스 심사위원장 "한국 영화에는 유럽·할리우드와 다른 에너지 있어"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독창성과 예술성에 중점 둬 심사"

"젊은 감독이 첫 영화를 만들고 두 번째 영화까지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를 알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심사에 임할 것입니다.

"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4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뉴 커런츠 부문은 부산영화제의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으로,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2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는 '존 덴버'(감독 아덴 로드 콘데즈, 필리핀), '69세'(감독 임선애, 한국), '그냥 그대로'(감독 키슬레이 키슬레이, 인도), '나의 정체성'(감독 스즈키 세이. 일본), '노마드 선생'(감독 모하마드 레자 키반파르, 이란) 등 14편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독창성과 예술성에 중점 둬 심사"

올해 심사위원장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 등을 연출한 영국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맡았다.

심사위원은 영화 '아이카'(2018)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 '말 도둑들. 시간의 길'에도 출연한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예술감독 카를 오크,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에 출연한 말레이시아 배우 리신제, 배급사 화인컷의 서영주 대표 등 5명이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고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기스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아시아의 감독들을 우선으로 보겠다"며 "재능있고 새로운 감독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이 마라톤처럼 하루에 세 편씩 영화를 볼 것이다.

평등하고 이해하면서 심사위원들이 소통하겠다"며 "승마나 레이싱처럼 경쟁하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맡은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심사하겠다"고 심사위원장의 책임도 잊지 않았다.

이어 "같은 영화를 봐도 모두 보는 시선이 다르다"며 "제 임무는 모든 분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독창성과 예술성에 중점 둬 심사"

사말 예슬라모바는 "예술적인 가치를 먼저 보겠다"고 전했다.

서영주 대표도 "신인 감독으로서의 독창성, 창의성, 그리고 관객과 어떤 지점에서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위상이 높아진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카를 오크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김기덕 감독의 회고전을 하기도 했다"며 "55주년을 맞는 내년 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더 많이 초청하고 싶어 이번에 부산에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봉준호, 이창동, 박찬욱 감독의 주요 작품을 해외에 배급한 서영주 대표는 "지난해부터 한국 여성 감독들 영화를 많이 배급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서 대표는 "여성 감독의 영화가 성별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비전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된 영화를 제작 중인 피기스 감독은 "유럽과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은 불만족스럽다.

그러나 한국에는 다른 에너지가 있다.

영화 제작 시스템 자체도 체계적이다"고 평가했다.

영국 출신인 피기스 감독은 브렉시트에 대한 질문에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영국인들은 초현실주의 영화에 사는 느낌이다"며 "브렉시트는 많은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유럽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다.

전 세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돈의 시기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독창성과 예술성에 중점 둬 심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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