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 11종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 11종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객실승무원 3개팀이 역대 유니폼 11종을 동시에 입고 근무하는 행사를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유니폼은 유행을 선도는 디자인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1969년 창립 당시에는 다홍색 치마에 깃이 없는 유니폼을 채택했다. 이는 당시 유행이 반영된 디자인이었다.

1970년 가수 윤복희 씨가 유행시킨 미니스커트 풍을 반영한 유니폼, 1972년 태평양을 처음 횡단해 로스앤젤레스(LA) 교민들의 감격과 함께 한 유니폼,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당시 세계인에게 대한항공의 세련된 이미지를 알린 붉은색 유니폼 등이 사용됐다.

1991년부터 14년 동안은 진한 감색 재킷·스커트 유니폼이 대한항공을 대표했다. 이어 2005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앙프랑코 페레가 만든 청자색과 베이지색이 조화를 이룬 유니폼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역대 유니폼 팀'이 근무하는 노선은 대한항공 첫 국제선 도시인 호찌민과 LA,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 등 지역 대표 노선에 투입된다. 국내선에서는 김포~부산, 김포~제주 노선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창사 50주년 기념 비행편으로 편성된 인천발 호찌민행 KE683편 여객기에 처음 역대 유니폼 팀을 투입했다. 이 이벤트에는 대한항공 50년 역사와 함께한 전직 승무원들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1969년 3월 1일 창립한 대한항공은 50년 전인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호찌민 취항식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김태순(75) 씨 등 7명이 KE683편에 탑승해 후배 승무원·승객 등과 대한항공 50년 역사의 추억을 나눴다.

김태순 씨는 "50년 전 대한항공 호찌민 등 동남아 노선을 태극 마크를 단 항공기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갔던 기억이 선하다. 50년 세월 동안 고객의 사랑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대한항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호찌민행 여객기 출발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취항 5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탑승객에게 50주년 기념 엠블럼 모양 쿠키와 기념품을 선물로 줬다.

한편 도쿄, 싱가포르, 시드니 등 해외 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의 역대 유니폼 방문을 축하하는 의미의 꽃다발 증정식 등 현지 환영 행사를 마련하고 공항을 찾는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기내에서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50년간 유니폼의 변화 과정을 탑승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기내에서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50년간 유니폼의 변화 과정을 탑승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