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도·나한도…화면에 수놓은 부처님의 가르침
15일까지 갤러리 자인제노서
동성 스님은 “참선수행을 본분으로 하는 구도자로서 혹 외도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닌가하는 자성도 했지만 40여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재현한 것 역시 또 다른 수행의 방법”이라고 했다. 전시장에는 ‘관음도’를 비롯해 ‘나한도’ ‘달마도’ ‘미소동자’‘천진불’ 등을 그린 선화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섬세한 붓질 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나름의 질서가 갖춰진 그의 그림은 막힘 없이 유려하면서도 강건하다. 붓이 지나가면서 선을 남기고, 선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됐다. 깊은 불심이 녹아 있어 관람객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화면 우측에 둥글고 원만한 글자 획에서 분출되는 유려함과 강한 골기도 동시에 느껴진다.
동성스님은 “선을 긋고, 색을 칠할 때마다 관세음보살을 되뇌이며 심혈을 기울였다”며 “세속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무상무념의 깨달음에 도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전시장에서는 ‘해설이 있는 갤러리 국악 콘서트’ 공연이 펼쳐지고,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과 불교사상’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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