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리처드 페티본 '앤디 워홀, 플라워즈'
1965년에 완성한 ‘앤디 워홀, 플라워즈’도 앤디 워홀의 대표작 ‘플라워즈’ 시리즈를 차용해 가로와 세로 길이가 16㎝ 남짓한 작은 캔버스 위에 절제된 형태로 묘사한 작품이다. 원래 작품은 네 송이 꽃만을 잡아냈지만 이를 검은 바탕에 흰색과 노란색으로 되살려 16개의 배열판으로 재구성했다. 제작 공정도 잉크가 스크린의 망점을 통과해 인쇄되는 유일날염법(唯一捺染法)을 사용했다. 워홀의 작품에 담긴 개념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를 끊임없이 반문하게 하며 현대 사회에 내재한 소품종 대량생산의 가치를 보여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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