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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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터질 듯한 인파로 북적거리는 출근길 대중교통.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에 출근길에 느낀 감정은 하루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가다보면 미간을 찌푸리게 되는 일도,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듣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까지가 매너고, 비매너인 것일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낯선 이의 젖은 머리카락 때문에 극도의 불쾌함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을 부대끼고 있는 상황에서 말리지 않은 타인의 머리카락을 A씨의 옷깃까지 젖어버렸다.

A씨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몰리는 출근길 대중교통에서는 젖은 머리카락까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유독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봤다.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하루의 시작을 망치는 일은 무릇 이 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옆에 앉은 사람이 뿌리는 미스트를 같이 맞았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그는 "정말 특이하신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공감과 비공감으로 나뉘었다.

일부는 "게으른 건 못 고친다", "본인 차 타고 다니는 거면 상관 없지만 저런 거 정말 불쾌하다", "내 옷까지 젖게 만들면 너무 화날 듯", "버스에서 젖은 머리 탈탈 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람 붐빌 때는 최소한 묶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A씨의 사연에 공감했다.

반면 "머리 가지고도 뭐라고 하냐", "너무 예민한데", "그렇게 불편하면 본인이 개인 차를 타고 다녀야지", "별 게 다 불편하다", "머리 말리는 것까지 남 눈치를 봐야 하냐" 등의 의견을 낸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출근길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까.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2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83.8%)이 '출근길에 받은 스트레스로 하루 종일 불쾌했던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서울 거주 직장인 중에는 '거의 매일 출근길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32.4%에 달해 경기·인천 거주 직장인(22.5%), 타 지역 거주 직장인(14.5%)보다 많았다.

서울 거주 직장인들의 출근길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꽉 차는 대중교통(65.7%)'이었다. 이어 '큰 가방이나 큰 짐(백팩 등)으로 맞을 때(20.6%)', '큰 소리로 떠들거나 통화하는 소리(15.7%)' 등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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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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