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의경 씨(41)는 지난해 9월 두 번째 장편 <콜센터>(광화문글방)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받았다. ‘2014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지 약 4년 만이었다. <콜센터>는 피자 배달 주문 전화를 받는 콜센터를 배경으로 20대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 우정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씨는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 <청춘파산>(민음사)과 단편소설집 <쇼룸>(민음사), <콜센터> 등 20·30대 젊은 세대가 취업, 결혼, 육아 등으로 겪는 애환을 그린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는 “한경 신춘문예 당선은 내가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새 희망, 2020 한경신춘문예 도전하세요
한경 신춘문예 출신 작가 맹활약

김씨처럼 글쓰기를 업(業)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로 신춘문예만 한 게 없다. 내년에 8회째를 맞는 한경 신춘문예는 그동안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 등 각 분야에서 재능 있는 신인 작가를 여럿 발굴하며 언론사 대표 신춘문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8 한경 신춘문예’에서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은모든 작가(38·본명 김혜선)는 지난해 당선작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을 시작으로 <꿈은, 미니멀리즘>(미메시스), <안락>(아르테)을 잇달아 펴내며 문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인 작가가 한 해에 소설 세 종을 펴낸 것은 출판계에서 드문 일이다. 은 작가는 지난 7월 술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마냥, 슬슬>(숨쉬는책공장)을 펴내 주목받았다.

소설뿐 아니라 시 부문 등단자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시 부문에 ‘물고기의 잠’으로 당선된 설하한 시인(28)은 수많은 문예지로부터 들어오는 시 청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문학 전문 출판사 걷는사람과 출간 계약을 맺은 2회 당선자 이소연 시인(36)은 오는 11월 21일 첫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4회 당선자인 이서하 시인(27)과 5회 당선자인 주민현 시인(30)도 문학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문학 새 희망, 2020 한경신춘문예 도전하세요
소설 3000만원 등 총상금 5000만원

‘2020 한경 신춘문예’가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신인 작가를 찾는다.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와 지난해 신설한 수필 등 4개 부문이다. 국내 언론사 주최 신춘문예 가운데 수필 부문을 공모하는 곳은 한국경제신문이 유일하다. 수필 응모 첫해이던 지난해 500여 명이 응모해 예비 수필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부문별로 마감 기한이 달라진다. 장편소설과 시나리오 부문은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오는 11월 20일(수)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매년 작품 분량이 많은 두 부문에서 수준 높은 응모작이 늘어남에 따라 심사기간을 늘려 보다 심층적인 ‘현미경 심사’를 하기 위해서다. 시와 수필은 이전과 같이 12월 첫째주 수요일(4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한다.

장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1000장 안팎이며, 10장가량의 줄거리 설명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 시는 정확히 다섯 편을 보내면 된다. 시나리오 원고는 400장 안팎이며, 10장가량의 시놉시스를 별도로 작성해서 보내야 한다. 수필은 20장 안팎으로 두 편을 보내면 된다. 장편소설 부문의 당선작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와 수필은 각각 500만원이다. 시나리오 당선작 상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0만원이다.

내년 1월 1일 신년호에 당선자 발표

장편소설 당선작은 국내 유명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단행본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에 사전 연재된다. 소설 및 시나리오 당선작은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드라마·영화화를 추진한다. 응모작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로 다른 곳에서 발표하거나 입상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원고는 A4 용지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온라인으로는 접수하지 않는다. 장편소설과 시나리오는 11월 20일자 우체국 소인이, 시와 수필은 12월 4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하다. 봉투 겉면에 ‘한경 신춘문예 응모작품’이라고 잘 보이게 적고, 작품 첫 장 별지에 응모 부문, 이름(필명일 경우 본명 병기), 주소, 전화번호, 원고량(200자 원고지 기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명시해야 정식으로 접수된다. 제출한 모든 원고는 반환하지 않는다. 당선자와 당선작은 내년 1월 1일자 한국경제신문 신년호에 발표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