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제품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제품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추석 대목을 맞은 한국인삼공사가 국내 홍삼 시장 1위 브랜드 '정관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평소 근무 인원보다 약 20% 증원한 1000여 명을 선물세트 준비에 투입하며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홍삼 시장에서는 정관장이 6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은 2013년 78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800억원으로 5년새 75.8% 증가했다. 정관장 매장 수도 올해 8월 기준 1100여개로, 타 브랜드에 훨씬 앞선다.

소비자들이 정관장을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는 120년 동안 쌓은 기술력과 전통에 있다.
1910~20년대 홍삼제품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1910~20년대 홍삼제품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정관장은 고종 36년인 1899년 인삼과 홍삼 제조의 국가 관리를 위해 설치된 궁내부 삼정과가 그 뿌리다. 이때부터 상인들이 유통하던 인삼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에는 전쟁으로 재정이 부족해지자 민간에서 몰래 유통되던 홍삼과 짝퉁 홍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그러면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정부가 관장하는 공장에서 제조, 포장된 관제품'이라는 의미의 '정관장' 상표를 붙이며 독점을 강화했다.

대외적으로 정관장의 공식적인 기록은 고려삼 수출을 위해 1956년 홍콩 성도일보에 'Korean Ginseng, 正官庄'을 사용한 것이 최초다. 이때부터 정관장의 뜻은 기존에 갖고 있던 의미에서 '정직하게 제품을 제조함' 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1963년부터 홍콩, 싱가포르에 수출되는 제품에 정관장을 표기했고 1972년부터는 모든 수출용 홍삼 제품으로, 1995년부터 수출용, 내수용 구분 없이 모든 제품에 정관장 표기가 이뤄졌다.
정관장 상표 관련 1959년 12월 성도일보 광고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정관장 상표 관련 1959년 12월 성도일보 광고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광복 후 홍삼 전매권은 대한민국 재무부 전매국으로 통합됐고 1996년 7월에 이르러서야 폐지되며 민간에게 개방됐다. 한국인삼공사는 2002년말 완전 민영화가 완료되면서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정관장은 1899년 홍삼 전매제가 실시된 이후 1996년 폐지될 때까지 1세기 가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 전매품이었다. 한국인삼공사가 정관장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홍삼 전매제를 바탕으로 정부 관제품으로서의 정관장 품질을 신뢰했다. 홍삼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적절한 물량 공급과 일관된 고품질 유지가 가능했고 오랜 시간 우수성을 인정받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정관장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료의 안전성으로 유명하다. 정관장 홍삼의 원료가 되는 6년근 인삼은 100% 계약재배로 수확된 것만 사용해 최첨단 제조 시설인 고려인삼창에서 만들어진다. 정관장은 인삼의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출하되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이 때문에 정관장은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많은 중국인들은 고려삼을 전설적 효능을 지닌 최고의 영약으로 여기고 있으며 1995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도 정관장 천삼 10지가 선물로 채택되기도 했다.

또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최초로 영국 유통업계의 자부심인 헤롯 백화점에 진출한 것은 물론 미국,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호주 등 8개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명품 브랜드로 우뚝 섰다.
추석맞이 선물세트 준비에 한창인 한국인삼공사 직원들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추석맞이 선물세트 준비에 한창인 한국인삼공사 직원들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