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지지자들과 사퇴를 촉구하는 이들에게 포털사이트 검색 미션이 떨어졌다.

27일 레몬테라스, 클리앙, 젠틀재인 등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조국 힘내세요" 문구를 검색하자며 글을 올렸고,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꼭 참여해서 검색어 상위에 유지하게 힘내자"라며 "토착왜구로부터 꼭 지켜드려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와 딸, 모친 등 가족에 대한 의혹으로 사퇴론까지 나온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조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 /사진=네이버
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 /사진=네이버
지지자들의 바람은 이루어 졌다. 오후 3시 30분 경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실시간 검색어에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임명 반대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약 한 시간 뒤 '조국 사퇴하세요'가 잇따라 등장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20대가 지금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 날은 마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조 후보자 관련 대학과 사모펀드 운영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날이다.

검찰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 2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논문 작성과 입학, 이른바 '황제 장학금' 수여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또 조 후보자 가족이 10억 5000만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과 조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웅동학원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고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 조 후보자는 스스로 호랑이 등에서 내려올 수도 명운을 걸고 끝까지 매달려 가기도 곤궁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청문회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이런 난장판이 된 형국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