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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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때문에 소개팅에서 상대방을 거절한다면 비판받을까.

A 씨는 최근 소개팅을 했다. 만남 전 A 씨는 상대 남성의 SNS를 통해 사진을 확인했다. 평범한 외모였지만 전문직에 학벌과 집안, 주위 평판까지 모든 것이 좋았던 사람이라 소개팅을 하기로 결심했다.

만남을 갖기 전, 번호를 주고받고 연락을 진행할 때부터 상대 남성은 적극적이었다. A 씨는 "아주 장난기 넘치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연락을 주고받은 후 얼마 안 돼 첫 만남을 가졌다. A 씨는 자신이 처음 봤던 사진이 포토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 씨는 "키도 많이 작고, 통통하고, 외모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분이 나타났는데, 문제는 말이 안 통했다"며 "남자가 즐겁고 매력적이라면 좋아질수도 있는데, 대화하는 내내 지루했다"고 밝혔다.

상대 남성은 첫 만남에서 "실물이 더 미인"이라며 호감을 드러냈고, "늦어도 내년 봄엔 결혼하고 싶다"면서 구체적인 자녀 계획과 교육관까지 전했다. A 씨는 만남 전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했던 그의 말들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A 씨를 더욱 당황하게 했던 건 상대 남성의 적극적인 스킨십이었다. 덥석 손을 잡는 것은 물론,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차에 태우더니 내리려할 때 키스를 시도했다.

A 씨는 "너무 부담스럽고, 결혼 생각도 없어서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라고 했는데, 처음엔 매달리더니 나중엔 '네 주제에 더 나은 남자 만날 것 같냐'고 폭언을 한다"며 "부모님은 기대하는 눈치인데 계속 연락을 받아줘야 하냐"면서 온라인에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의 글에 상대 남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첫 만남부터 키스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남자가 개념이 없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는 일방적인 스킨십은 성추행이라는 것.

또 "전문직 남성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가 들이대면 모든 여자가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공부하느라 연애를 잘못 배운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소개팅에서 외모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외모로 결정되기 때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3월 전국 미혼남녀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남녀 모두 첫 만남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외모와 옷차림'을 꼽았다. 특히 여성 10명 중 4명(36.8%)은 '외모·옷차림'을 첫 만남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요소라고 답했고, 대화주제(25.7%), 데이트 코스(20.7%)가 뒤를 이었다.

소개팅 옷차림으로는 미혼남녀 모두 '스타일리시 캐주얼(31.4%)'과 '깔끔한 정장(28.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첫 만남에서 적절한 대화 주제는 상대의 취미·특기(28.7%), 좋아하는 여행지(23.4%), 음식·맛집(19.5%), 최근 본 영화·드라마(9.6%)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다수의 남성들이 소개팅 첫 만남을 준비하면서 '대화 주제'를 고민하지만, 외모에 더 신경쓰는 게 좋다"며 "외모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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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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