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대에 연극이 살아남으려면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연극인 로베르 르파주가 지난 5월 서울에서 1인극 '887'을 소개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젊은 연극인들이 '삶을 바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참신한 소재를 길어 올리고 있다.

소극장 연극 중심지 대학로에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참신한 소재를 다룬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극단 '김장하는 날'은 땅을 향한 욕망을 들여다본 연극 '피스 오브 랜드'를 선보인다.

인터넷 부동산 카페 '피스 오브 랜드'에 모인 마담, 리치강남, 상속세 백억, 노량진 오징어, 깔라만시 등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이들은 폭등하는 서울 아파트값과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으로 대표되는 '지옥고'로 내몰린 청년 빈곤을 톺아본다.

이영은 연출은 "이 작품에는 한 명의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고 30개가량 독립된 장면이 저마다 인물과 시공간을 품는다"며 "장면과 장면은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처럼 엮였고, 우리 삶도 그러할 것이다.

그 연결 지점에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핵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
비트코인·부동산…참신한 연극이 몰려온다
연극 '코인'(부제: 팬텀)은 2017∼2018년을 '가즈아' 열풍에 휩싸이게 한 비트코인이 주축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가즈아'를 비트코인이 자신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소망할 때 주문처럼 사용하곤 했다.

극 중에서 사회 부적응자인 연극배우는 디지털 암호화폐 전문가 소개로 '꾼'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진실에 접근할수록 점차 환멸을 느끼며 여러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최환의 연출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들의 디지털 미래화폐 전쟁 속에서 공정사회는 가능한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9월 3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코인 결제도 가능하다.

비트코인·부동산…참신한 연극이 몰려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