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1846~1916)는 오페라를 제외하면 대중적 칸초네가 지배하던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음악계에서 품위와 서정성이 담긴 가곡을 쓴 작곡가다. 영국의 왕실 음악가로 30년 이상 활약하면서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음악이 흐르는 아침] 토스티 '기도'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가는 아니지만 지금도 그의 노래는 깊은 사랑을 받는다. 그중 ‘기도(Preghiera)’를 빼놓을 수 없다. “의심과 슬픔으로 혼란한 마음을 잡아 주소서, 믿음의 빛으로 짐을 덜어 주소서. 당신 품 안에서 피난처를 구하려는 영혼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소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다시 한번 우리 경제의 위기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이를 극일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고양된 다짐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도하는 자세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성찰과 함께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