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여성극작가전 공연 모습.
제4회 한국여성극작가전 공연 모습.
한국 여성 극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이 다음달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열린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2013년 시작한 한국여성극작가전은 여성 극작가와 연출가들의 협업으로 펼쳐지는 연극 축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극작가들을 소개하며 한국 여성연극의 흐름을 짚어보는 자리다. 2016년 제4회 행사를 연 이후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올해는 ‘시선과 미래’라는 주제로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이미정 극작, 이정하 연출의 ‘미스테리 맘’(9월 4~8일).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되새기며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한 중년 여성의 시선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이어 최명희 극작, 김국희 연출의 ‘내 사랑 외디푸스’(9월 11~15일)가 무대에 오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향한 왜곡된 사랑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백세희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9월 18~22일)도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상처와 불안으로 가득 찬 한 인간이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통과 상처를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연출가 백은아가 무대화한다.

홍란주 극작·연출의 ‘거트루드’(9월 25~29일)는 셰익스피어 ‘햄릿’을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정경진 극작, 노승희 연출의 ‘그 집’(10월 2~6일)은 ‘공포 체험’을 하는 한 외진 산장에 초대받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인 이지훈 극작·연출의 ‘나의 강변북로’(10월 9~13일)는 성공한 자들을 구경하는 ‘실패한 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담는다.

한국여성연극협회 관계자는 “여성극작가전은 여성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를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 해외 극단과의 교류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