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마리/사진=앤마리 인스타그램
앤마리/사진=앤마리 인스타그램
앤마리가 자신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는 주최 측에 반발하며 무료 게릴라 공연을 진행했다.

앤마리는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주최 측은 돌연 메인 뮤지션이었던 앤마리와 다니엘 시저의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전광판을 통해 알렸다.

팬들은 앤마리의 SNS 등을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고, 앤마리는 즉각 "난 무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주최 측에서 공연 취소를 강요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객석에서 우천과 강풍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앤마리는 팬들을 위해 이날 밤 11시 30분에 호텔 라운지에서 무료 공연을 열겠다고 게릴라 콘서트를 공지했다. 앤마리는 "티켓은 필요없다"며 "모두 환영한다"고 밝혔고, 공연 취소로 상심했던 관객들도 발길을 돌려 앤마리와 만남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수백명의 팬들이 앤마리의 공연에 참석하자, 앤마리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또 자신의 SNS에 "감성적인 날이었다"며 이날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앤마리 뿐 아니라 다니엘 시저 역시 본인의 의지대로 공연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니엘 시저 측 스태프 역시 "무대가 무너지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서에 서명을 강요받았다"는 글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한 야외 페스티벌은 늘어나고 있지만,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외에도 미숙한 일처리로 관객들과 뮤지션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전까지 무료로 진행됐음에도 탄탄한 라인업으로 사랑받았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유로로 전환됐지만, 토요일 라인업 헤드였던 System of a down(SOAD)의 실제 매니지먼트가 아닌 다른 기획사와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망신을 당했다. 결국 SOAD의 출연은 취소됐다.

전세계적인 프렌차이즈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은 대표 라인업이었던 마틴 게릭스가 발목 부상으로 공연에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간판 그룹 스웨디시 마피아는 공연 당일 취소를 공지했고, 멤버 중 1명이 싱가포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한국에 오지도 않았냐"는 비난에 휩싸이게 됐다.

국내 대표 록 페스티벌이었던 지산락페스티벌 역시 일주일 전까지 헤드 아티스트를 공개하지 않았다가 3일 전에야 공연 전면 취소를 알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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