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創·樂의 정신으로 관광위기 극복하자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제의 거인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가 하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 한국인이 제일 많이 가는 여행지이던 일본이 하루아침에 가지 말아야 할 불매운동의 중심지가 될 줄 누가 알았는가? 여행시장은 변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메르스 등 전염병에서 테러나 정치적 문제까지 다양한 돌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변수를 유연하게 대처해야 여행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고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나는 이 혼돈의 세상을 극복하려면 역(逆)·창(創)·락(樂)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하면 기업경영은 물론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역은 ‘뒤집다’ ‘역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고 역전하는 역발상의 사고방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남을 따라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먼저 시작하거나 덩치가 큰 상대가 일방적으로 유리하다. 여행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 시장이 막히고 일본과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불매운동이 확산된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인가? 오히려 시장을 다변화하고 국내 여행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이 역의 정신이다.

두 번째는 창의 정신이다. 창은 말 그대로 창조다. 창의적인 것은 반드시 유일하거나 독창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안 해도 괜찮지만 꼭 하고 싶은 것, 갈망하는 것,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이 창조다. 소주회사인 맥키스컴퍼니가 14.5㎞의 맨땅에 흙을 깔아 에코힐링할 수 있는 계족산 황톳길을 만든 것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창조라는 것도 하나의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전나무 씨앗을 땅에 심을 때 우리는 전나무가 자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나무가 10m가 될지 20m가 될지, 굵기는 얼마나 될지, 가지는 얼마나 많이 날지 모른다. 창조의 씨앗이 있다면 일단 심어야 한다. 시간이라는 토양 속에 계속 키우고 가꿔야 한다.

세 번째는 락이다. 락은 즐거움을 뜻한다. 나는 회사에서 늘 공익적인 가치를 강조한다. 돈 많이 번다고 좋은 회사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문화예술마케팅 성공 전략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회사의 특성을 살리고, 장기적으로 진행하며 소외 계층을 배려하라.”

남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니 공유가치창출(CSV)이니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우리 회사는 고집스럽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명감이나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 사람들과 나누어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조금 일찍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요즘도 이른 새벽에 계족산 황톳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긴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필자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즐겁다. 회사를 경영하며 그 속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관광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걱정하지 말자. 역·창·락의 정신으로 한국관광의 주어진 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돼 관광대국으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