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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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큼 편안한 카페에서 안락한 데이트를"

어느 '룸 카페' 홍보 글이다. 룸 카페란 단독 방 형태로 외부와 분리된 카페를 말한다. 이 방에는 TV나 컴퓨터 등이 설치돼 있어 그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동성친구들과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일반 카페와는 다르게 시야가 차단되어 독립적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누워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게 모든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또 1인 7000원~1만 원만 지불하면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한 곳도 있다.

하지만 당초 좋은 취지와 달린 어디에든 이를 악용하는 이들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룸 카페가 청소년들의 탈선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룸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호소가 담긴 글이 게재됐다.

룸 카페 아르바이트생 A씨는 "고등학교 갓 졸업한 20살"이라며 "대학 방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커플들이 룸 카페를 주로 찾는다. 사복을 입었다고 해도 누가봐도 미성년자인 것이 훤히 보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발,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커플 손님이 떠난 뒤엔 남긴 것들을 치우고 있노라면 화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A씨는 "룸 카페가 호텔이나 모텔은 아니지 않나. 이성과 성관계한 뒤 구석진 곳에 휴지나 사용한 피임도구 등을 몰래 숨기는 짓은 제발 하지 말라. 또 방석이나 쿠션, 담요 등에 체액을 묻히는 것도 조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하면서 손에 끈적한 것들이 묻거나, 사용한 콘돔이 나오면 정말 '멘붕' 상태가 된다.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이니 나는 그렇다 쳐도, 그 룸을 이용하는 다음 사람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사정했다.

또 "매너 좀 지키길 바란다. 아무리 방음이 잘 되는 곳이어도 애정행각하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성인일지라도 사랑은 숙박업소에서 나눴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동성 친구들과 순수하게 영화 보고 게임하려고 룸 카페에 갔다가 옆방에서 나는 소리 듣고 경악한 적 있다", "룸카페가 그러라고 생긴 곳이 아닐 텐데", "편안한 오락공간이었는데 이제 청소년 탈선의 장소로 인식될 듯", "정말 충격적", "알바생이 고생이 많다", "미성년자니 모텔 출입이 안되어 그런 것 같다", "사람 많은 거 안 좋아해서 룸카페 즐겨갔는데, 이제 남자친구랑 못 갈 것 같다. 오해받을 것 같아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멀티방, DVD방 등은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상태이지만 룸 카페는 대부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 현행 법령상 청소년 출입 제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에 대한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멀티방·룸카페 등의 이용률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여가부는 청소년 신·변종 업소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청소년 유해성 여부를 분석해 유해업소 지정을 검토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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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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