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우려 목소리 커지는 중
국내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 확산 추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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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관광청 장관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문제 인식을 안이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일부 한국인 단체 관광객의 취소가 있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여행의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고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관광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교류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관광청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쿄 근교 지바현의 한 골프장을 운영하는 현지 관계자는 "일본 무역 보복 조치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확 줄었고, TV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 우려스럽다는 내용이 연일 나오고 있다"며 "골프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평소보다 20% 이상 감소해 매출 타격이 큰데 관광청 장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빠야 하지만 평소보다 한산하다"며 "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오이타현과 한국을 잇는 항공노선이 이용자수 정체를 이유로 운휴를 발표하는 등 이미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방일객 감소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도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향후 일본 이외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BS 방송은 한국인이 외국인 관광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돗토리현의 상황을 전했다. 이 방송과 인터뷰한 현지 업자는 "한국 손님은 확실히 줄고 있을 정도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일본 관광청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국내에서 일본 여행보이콧 운동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 신규 예약률은 꾸준히 감소 중이다. 하나투어(44,850 +1.70%)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1200명이었던 예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 모두투어(14,700 +1.38%)도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예약 인원 기준으로는 50% 줄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추석 연휴까지 예약률이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여름 성수기를 넘어 추석 연휴에도 일본 여행 예약률은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취소율도 증가세다. 노랑풍선(12,650 +0.80%)은 이번 달 1~18일까지 일본 여행 예약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 취소율도 약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4,335 +1.88%)투어도 지난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는 2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관광객 감소는 항공편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공항공사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알려진 7월 첫째 주 일본 국제선 탑승률은 66.9%에 머물러 전주에 비해 8.4% 줄었다고 밝혔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재편할 지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문제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언이 이어질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하반기에 더욱 격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자체 등 국내 지방 소도시들이 이번 기회를 살린다면 일본과 크게 벌어져 있는 여행수지 격차를 확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 [사진=NHK 방송화면 캡처]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 [사진=NHK 방송화면 캡처]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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