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PiCK] 무더위 속 입맛 돌려줄 매콤달콤 비빔장…팔도 vs 샘표
삼복(三伏)의 한가운데인 중복이 다가오면 입맛이 달아나기 마련이다. 이런 여름에 손이 많이 가는 소스는 단연 매콤달콤한 맛의 '비빔장'이다. 부엌 찬장에 하나 구비해두면 비빔냉면, 쫄면, 비빔국수 등 국수류에 다재다능하게 재능을 발휘한다. 텁텁하던 입안을 매끄럽게 휘감는 면발과 함께 입가에 잔뜩 묻히고 먹기에 여념이 없게 만드는 '만능비법소스'다. 비빔장만 있으면 골뱅이 무침과 묵무침 등 무침류도 뚝딱 완성돼 원기회복에 안성맞춤이다. 온라인쇼핑몰 이마트몰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18~7월18일 기준) 비빔장 중에선 팔도와 샘표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여름철 부엌의 요술봉, 비빔장 일인자 호칭은 어떤 제품에 더 어울릴까?

◆팔도 만능비빔장…'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는 비빔면'의 맛
[컨슈머PiCK] 무더위 속 입맛 돌려줄 매콤달콤 비빔장…팔도 vs 샘표
팔도는 1984년 출시된 대표상품 '팔도비빔면'의 맛을 담은 비빔장으로 단시간에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7년 '팔도 만능비빔장'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용량 조절이 가능한 튜브형 용기를 갖춘 '팔도비빔장 시그니처'를 내놨다.

비빔장 출시 계기는 만우절 이벤트였다. 팔도가 자사 블로그에 만우절을 맞아 팔도비빔면의 비법이 담긴 비빔장을 출시한다는 이벤트글을 올린 데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기존에도 회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고객센터를 통해 비빔면 액상스프만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터였다.

팔도는 비빔면 5개 들이 구입 고객에게 증정품으로 40g들이 파우치 형태의 만능비빔장을 1개씩 붙여주는 행사를 2017년 5월 말부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만능비빔장이 들어간 팔도비빔면 제품 1000만개가 40일 만에 완판된 것이다. 같은해 9월 팔도는 정식제품으로 만능 비빔장을 선보였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900만개에 달한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월평균 70만개 이상 팔려나간다는 설명이다.

팔도 만능비빔장은 비빔면 제품 액상스프에 들어간 특제 소스를 바탕으로 한다. 매콤한 마늘과 홍고추에 새콤한 사과과즙, 달콤한 양파를 넣어 맛을 더했다. 팔도비빔장 시그니처는 파란색 바탕의 꽃무늬를 적용한 패키지로 팔도비빔면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패키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팔도가 추천하는 10가지 음식 조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가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만능비빔장은 '팔도 비빔면'의 35년 제조 노하우를 담은 특별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색다른 소스와 장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샘표 비빔장, 동치미 국물로 '깔끔하고 시원한 맛'…"SNS서 입소문"

[컨슈머PiCK] 무더위 속 입맛 돌려줄 매콤달콤 비빔장…팔도 vs 샘표
샘표 비빔장은 한 발 앞서 2015년 출시된 상품이다.

국내산 무로 제대로 담근 동치미 국물을 바탕으로 국내산 양파, 마늘, 생강 등을 갈아 넣어 신선한 풍미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평가로 입소문을 타면서 샘표는 SNS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빔국수, 비빔냉면, 쫄면, 골뱅이소면 등 비빔면 요리에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샘표의 국수와 함께 묶은 이벤트 제품도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채식주의자(vegan·비건)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소스란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이주희 샘표 마케팅팀 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 제안을 통해 제품 알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빔장을 비롯한 국내 소스시장은 도시화, 1인 가구 성장, 맞벌이 가정 증가 등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644억원 규모였던 국내 소스시장은 지난해 1876억원으로 2년새 14% 넘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추장, 된장, 쌈장을 포함한 국내 전통장 시장이 5234억원에서 5304억원으로 비교적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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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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