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사진=그룹 에이트
'미저리' /사진=그룹 에이트
배우 안재욱이 '이른 복귀'라는 질타에도 연극 '미저리'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안재욱은 16일 연극 '미저리'의 프레스콜에서 음주운전 논란으로 뮤지컬 '영웅'에서 하차한 것에 대해 "기존 계획됐던 작품에서 하차를 하면서 저 하나 빠져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회사와 배우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7~8월 진행되는 '영웅' 공연도 하차하게 된 마당에 또 다른 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려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함께 했던 팀들, 배우들이 격려해줬다. 이번에 미저리를 통해 기회를 준 그룹에이트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무대에 서게 됐다. 제 마음은 제가 알고 있는 어법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야인으로 살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보다 더 나은, 도움이 되는, 성실한 모습으로 돌려드려야 할 것 같다. 생각이 짧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일도 안하고 있으며 마음만 간직한다는 것은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나더라. 누군가에게는 미워보이고 용서가 안될지라도 작은 응원이라도 힘이 된다면 발판 삼아 좋은 연기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복귀 이유를 말했다.
'미저리' /사진=그룹 에이트
'미저리' /사진=그룹 에이트
안재욱은 지난 2월 뮤지컬 '영웅' 출연 중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저녁 술자리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운전하다 적발된 탓에 동정론도 있었다.

이 사건으로 안재욱은 녹화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취소,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논란 2개월만인 지난 4월 일본 팬미팅을 진행, 그로부터 한달 뒤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 복귀 아니냐'는 비판론도 일었다.

'미저리'를 통해 2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안재욱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완벽하게 분해 무대에 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폴 셀던 역에 김상중·안재욱, 애니 윌크스 역에 길해연·김성령이 더블캐스팅 돼 흡입력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13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티켓과 세종문화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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