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여줄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어린이를 겨냥한 특별 공연이지만 신선한 접근으로 평소 클래식을 감상할 여유가 없던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 /크레디아 제공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 /크레디아 제공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아기 상어’로 유명한 핑크퐁의 동요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라’는 사자왕의 생일 음악회를 위해 뚜띠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아기 상어’ ‘티라노사우루스’ ‘뿡뿡 응가체조’ 등 핑크퐁의 대표 동요와 ‘동물의 사육제’ ‘라데츠키행진곡’ 등 친숙한 클래식 곡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한다. 인형들의 안무와 핑크퐁 영상도 함께한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로 뮤지컬 배우 고현경과 한보라가 출연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디토체임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개월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31일 루돌프 헤르푸르트너의 오르간 음악동화 ‘오르간 속의 용’을 각색한 ‘오르간 속의 거인’을 선보인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입혔다. 오래된 성당의 황금 오르간을 좋아하는 소년이 상상 속 천사, 동물들과 함께 성당과 오르간을 파괴하려는 거인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트럼페터 나웅준이 파이프 오르간 내부로 들어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5000여 개의 나무 파이프와 금속 파이프를 직접 보면서 소리를 내는 원리와 더불어 다양한 음색의 매력도 알 수 있다. 동화에 등장하는 소년은 마이미스트 한승렬이 연기하고 오르간 연주와 해설은 오르가니스트 박준호가 맡는다. 6세 이상 어린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통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아빠닭의 일상을 콘트라베이스의 익살스러운 연주로 엮어낸 음악극 ‘아빠닭’(7월 26일까지, 36개월 이상)과 유명 회화 작품 속 주인공들이 무대에서 살아나 춤을 추면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 서울발레시어터의 가족발레극 ‘댄싱뮤지엄’(7월 24일~8월 4일, 36개월 이상) 등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여름맞이 ‘세종 포레스트’를 통해 세종어린이시리즈 ‘베토벤의 비밀노트’(8월 3~18일, 만 5세 이상)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2019 썸머클래식’(8월 9~10일, 만 7세 이상) 등을 무대에 올린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