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볼거리 많은 국·도립공원 걷기여행
대구 팔공산 올레길 3코스에 있는 부인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구 팔공산 올레길 3코스에 있는 부인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녹음이 가득한 길을 걸으면 온몸이 싱그러워진다. 빽빽하게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 나무는 햇볕도 막아주고 피톤치드가 나와 건강까지 회복시켜 준다. 게다가 신록이 스며들어 온몸을 푸르게 만드는 것만 같다. 7월에는 무엇보다 국·도립공원의 걷기 길이 제격이다. 볼거리도 많고 역사가 깃들여 있는 곳을 따라 걷다 보면 더위는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있을 것이다. 이달의 추천 길은 ‘두루누비’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보은길

코스경로 : 풍천~선운사~도솔암~진채선 생가~소금전시관~갯벌체험 마을~좌치나루터

전북 고창은 고인돌 왕국이다. 고창천이 흐르는 죽림리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인돌박물관부터 선운산을 넘어 서해 갯벌까지 이어지는 길로, 그 길의 마지막 구간이 ‘4코스 보은길’이다. 백제 위덕왕 시절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소금 만드는 법을 가르쳐 가난을 구제했다고 해서 붙여진 보은길은 동백꽃이 곱게 피는 천년고찰 선운사를 지나 거대한 마애불이 지키고 있는 도솔암으로 이어진다. 소리재 능선을 따라 참당고개를 넘어가면 판소리 최초의 여성 창(唱) 진채선 생가터를 만날 수 있고, 이 길은 서해 갯벌까지 이어진다.18.8㎞에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천상의 화원’ 걷는 분주령 코스

코스경로 :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분주령삼거리~세심교~검룡소~검룡소 주차장


태백 대덕산 분주령 코스

태백 대덕산 분주령 코스

강원 태백 대덕산 분주령 코스는 한국에서 야생화로 이름난 ‘천상의 화원’을 걷는 코스다.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길은 금대봉과 대덕산을 거쳐 한강 발원지 검룡소까지 이어진다. 걷기의 시작에선 꽃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눈길이 가고 거기엔 어김없이 울긋불긋 야생화가 수풀 사이에서 수줍게 방문자를 바라보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 보호지역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태곳적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기자기한 야생화로 시작한 걷기는 민족의 젖줄 한강의 작은 시작에서 장엄함을 그려보게 하며 끝을 낸다. 10.6㎞에 5시간 걸린다.

벚꽃·단풍나무 터널 대구 부인사 도보길

코스경로 : 동화사집단시설지구~팔공산 순환도로 가로수길~신무동마애불좌상~독불사~농연서당~용수동 당산~용수교~팔공와송 갈림길~소연이네 에코농장~미곡동 입구


대구 팔공산 올레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은 벚꽃나무와 단풍나무 터널이 가로수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천년고찰 부인사를 포함해 수태지(池)와 신무동마애불좌상, 독불사와 농연서당, 용수동 당산을 거쳐 미곡동에서 끝나는 9.8㎞의 아름다운 길을 지나간다. 구간구간 이어지는 길마다 초록과 아름다운 마을 정취까지 더해져 힐링 도보길로 더없이 좋다. 걷기 편한 길이고 시간도 3시간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천년문화를 돌아보는 무등산 조릿대길

코스경로 : 등촌마을~돌담길~산길~지릿대~골짜기 논길~배재마을


무등산 무돌길은 무등산 자락의 천년문화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길이란 뜻으로, 대부분 500년 이상 된 옛길이다. 무등산 무돌길을 세계적인 명품길로 만들기 위해 19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만들어졌고, 무등산 도보 무돌길 51.8㎞가 2010년 10월 개통됐다. 이어 2018년 5월 광주역에서 각화마을까지 8㎞가 추가로 개발됐으며, 그중 무돌길 제2길인 조릿대길은 등촌마을과 배재마을을 잇는 길이다. 길이는 3㎞지만 1시간 정도 걸린다.

솔향기 진하게 나는 칠갑산 솔바람길

코스경로 : 장곡주차장~장승공원~은행나무길~장곡사~사찰로~거북바위~송림구간~정상~장곡로~삼형제봉~금두산~백리산~장곡먹거리촌~장곡주차장


충남 청양에는 맑은 자연의 기운을 품은 솔향기가 유독 진하게 풍겨오는 곳이 있다. ‘칠갑산 솔바람길’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대웅전을 모시고 있는 천년고찰 장곡사에서 시작해 사방천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붉은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종국에는 굽이치는 파도 모습을 닮은 아흔아홉 칠갑산 능선과 마주한다. 정상까지는 다소 가파른 길이 이어지나, 길이 길지 않고 조성도 잘 돼 있다. 총 10.2㎞로 약 3시간30분 걸린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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