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소실 추정, 백미자 화백이 모사…성보박물관에 전시

경남 합천 해인사는 13일 대적광전에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 어진(御眞·임금 초상화) 봉안식을 거행했다.

해인사는 개식·삼귀의·반야심경·경과보고·봉안사·분향 등 순서로 1시간가량 봉안식을 진행했다.

삼국유사 등 각종 문헌에 따르면 경순왕 어진은 아들인 범공선사가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한 뒤 제작해 해인사에 최초 봉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순왕 어진은 해인사 영당(사당)이 화재로 소실되자 경북 영천 은해사 상용암으로 옮겨져 봉안됐다가 1778년 이모(移模·본떠서 그림)를 거쳐 경주 숭혜전으로 다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경순왕 어진 원본이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경순왕 어진은 조선시대에 모사한 5본으로 현재 모두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보관되고 있다.

이 어진 5본은 해인사에 최초 봉안된 것으로 알려진 경순왕 어진의 모사본으로 전해졌다.

이날 봉안된 어진은 전통서화 공예 대명장인 백미자 화백이 현존 어진을 토대로 올해 모사한 작품이라고 해인사는 설명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경순왕 어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해인사는 가야산 법수사로 입산·출가해 법수사와 해인사를 왕래하다가 해인사에서 열반한 것으로 알려진 범공선사 다례재도 이날 함께 봉행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경순왕 어진 전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당분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천 해인사서 신라 마지막 경순왕 어진 봉안식 거행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